그믐 김혜정 대표 - 숏폼의 시대, 긴 사유를 따라서

북저널리즘 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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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3
그믐 김혜정 대표

“거대한 흐름을 명백히 알고 있으면서도 작은 흐름에 동참하는 것은 큰 용기다. 그런 면에서 이건 저항 운동이다.”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종합 독서량은 인당 4.5권이었다.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는 ‘일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등이 언급됐다. 책과 멀어지고 있는 사회, 29일 동안 책 한 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온라인 공간이 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김혜정 대표는 사비로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 ‘그믐(gmeum)’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고 말하는 김혜정 대표와 우리나라 독서 생태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왜 지금 책인가.

긴 사고와 흐름을 따라가지 않는 것이 요즘 세태다. 피드를 빠르게 넘기며 ‘좋아요’를 누른다. 하지만 느낌, 이미지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긴 생각을 하지 않으면 극단으로 향할 위험이 크다. 달을 보라고 가리키면 손가락을 보는 것처럼 말이다. 책은 합의를 이뤄낸 사고가 쌓여 있는 아주 긴 사유의 집합이다. 긴 사유를 따라가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 독서는 상대방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훈련 방법 중 하나다.

그믐은 어떤 공간인가?

텍스트 기반 온라인 독서모임 플랫폼이다. 오프라인과 화상 독서 모임은 시공간의 제약이 있다. 가령 10명이라고 하면 그 인원의 일정을 맞추는 것 자체가 힘들다. 그믐은 언제 어디서든 자유롭게 독서후기를 남길 수 있다. 단, 한 모임은 최대 29일 동안만 운영된다.

왜 29일인가.

기한이 없다면 책이 아닌 다른 얘기를 하기 시작한다. 친목이 시작되는 것이다. 책에 관한 이야기만 나눈다는 원래의 목적을 유지하기 위해 기한을 마련했다. 29일은 달의 공전주기에서 따왔다.

어떤 책을 주로 읽나.

제한이 없다. 만화, 웹소설, 힐링 에세이 그리고 수학의 정석 등의 학술서도 가능하다. 책에 따라 모임의 목적은 공감대 형성이 될 수도 토론이 될 수도 있다. 모임의 특성을 규정하지 않는다. 그믐은 플랫폼일 뿐이다. 책과 관련된 것이면 어떤 것이든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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