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비평] 한산 : 국뽕이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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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06

올여름, 극장가는 빅4라 불리는 4개의 영화로 시끄러웠다.
<외계+인>, <비상선언>, <헌트>, 그리고 <한산 : 용의 출현>이다. 네 작품 모두 할 이야기가 많지만, 오늘은 그중 가장 많은 관객수를 동원했으며 현재(9월 2일 기준) 유일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긴 영화 <한산>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이순신 장군이 8년 만에 돌아왔다. 만약 초등학교 1학년 때 부모님 손 잡고 극장에서 명량을 봤다면, 현재 그 아이는 중학교 2학년이 되어 혼자 키오스크로 티켓 끊고 영화관에 앉아 팝콘 먹으며 ‘이순신 개쩌러’를 외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흐른 거다. 

반면의 이순신 장군은 8년 전 보다 훨씬 젊어졌다. 배우도 최민식에서 박해일로 바뀌었다. 실제로 명량 해전은 1597년에 벌어졌고, 한산도 대첩은 1592년에 일어났으니 시간 순서상 더 과거로 돌아간 것이 맞다. 
조금 급격한 변화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내가 이순신 장군님의 5년을 속속들이 아는 건 아니니까. 대충 마음고생이 심하셨나 보구나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사실 명량을 그다지 재밌게 본 편은 아니었다. 대사나 상황은 툭툭 끊기고, 연출은 투박하며, 개연성이나 스토리도 거의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그런 점에서 이번 한산도 명량과 비슷했다.
감독이 실력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의 전작품 <최종병기 활>을 정말 재밌게 봤기 때문이다. 
아마 장면 하나하나를 고전 명화작품처럼 거대한 이미지화시켜, 관객의 눈에 각인되게 만드는 연출에 집중했기 때문에 매끄러움이 떨어진 게 아닐까 싶다. 영화를 멈추었을 때 보이는 장면은 웅장하지만, 재생을 시키면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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