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노래를 들어라

적적(笛跡)
적적(笛跡) · 피리흔적
2022/11/14

간단하고 명확한 대답으로 그녀가 눈을 다시 감았죠
그녀의 작고 도톰한 아랫 입술을 머금고 가만히 그녀의 숨소리를 들었죠
그녀가 손을 어디 둘 지 몰라 잠깐 허공으로 손을 뻗자 그 손을 끌어 당겼어요
그녀의 작은 혀가 강물 위로 떨어지는 빗 방울처럼 내렸어요
그녀의 가슴이 부풀어 올랐다 가라앉는 표정을 바라다 보며 그 빗물을 맞고 있었죠

"선잠이 든 것 같은 키스였어요"
그녀가 나른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귓속말을 했죠
"깊은 잠은 어떤가요"
그녀가 눈을 흘기며 차밖으로 내리더니 천천히 어디론가를 향해 걷고 있었어요
서둘러 차 밖으로 나가 그녀뒤를 따랐어요 어두운 강가로 불을 환히 밝히 매점으로 향하는
그녀옆으로 스치듯이 지나치며 그녀의 걸음걸이에 맞춰 뒤로 손을 뻗었죠
그녀...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언제나 겨울이었어
2.5K
팔로워 794
팔로잉 8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