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비극 앞에서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2/10/31
핼러윈을 이틀 앞둔 밤,  이태원에서 축제를 즐기러 나온 10만 명의 인파 속에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미 대형 인파가 운집할 것은 예고되어 있었다. 통제가 사라진 좁고 경사진 골목길 위에서 사람들은 인파에 떠밀려 넘어졌고 손을 쓸 틈도 없이 무려 300여 명에 가까운 사상자를 낸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이러한 참사를 두고 각계각층의 반응은 참담했다. 피해자들과 유가족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어 보였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희생되었는데 도대체 왜 이러는 것일까. 우리 사회에 공감 능력이 없는 소시오패스가 넘쳐나는 걸까. 답답한 마음으로 내린 결론은 이랬다.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한다. 때로 그것을 감추기 위해 다른 방향으로 더욱 강렬하게 반응하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건 자신들의 이해의 범위를 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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