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임당하지 않을 권리

펄케이
펄케이 · 경계에서 연결을 꿈꾸며 쓰는 사람
2022/09/15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평범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또다시 한 여성이 한 남성에 의해 묻지 마 살인을 당했다. 피해자는 역무원이었다. 자신의 근무지인 지하철역에서 여자 화장실에 그녀를 따라 들어온 30대의 남성에 의해 흉기로 찔려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생명을 건지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심정지로 사망했다. 

   사회초년생인 20대의 평범한 한 여성에게 근무 중인 평범한 하루였을 저녁 아홉 시였다. 공공기관에 입사했다며 부모님도 기뻐하시고, 주변에서도 많은 축하를 받았을 전도유망한 청년이었다. 그 시간에 근무를 마무리하는 중이었을지도 모른다. 단지 화장실에 순찰하러 들렀을 뿐인데 가장 익숙하던 직장이라는 일상의 공간은 낯선 공포의 장소로 변했다. 누가 그녀를 왜 죽인 것일까. 
   
   희한하게도 기사에는 피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가득한데,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없다. 가해를 저지른 그가 30대의 남성이라는 것뿐이다. 그가 도대체 누구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왜 한 사람을 살해했는지는 알 수가 없다. 피해자와 유가족을 위해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는다. 2016년 5월 강남역 살인사건이 일어났던 그때도 그랬다. 피해자의 정보는 기사마다 넘쳐났지만 가해자에 관한 정보는 너무도 희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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