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의 난

신곡
신곡 · 나와 당신에게 질문하는 삶
2022/07/31
2년전 가족이 된 푸들 하이가 요즘 너무 착해졌다고 며칠 온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그래서 였을까? 아무튼 나의 설레발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내가 얼룩소에 올릴 글을 쓰고 있을 때였는지 뭔가에 엄청 집중해 있을 때였다. 방 창문쪽 베란다에서 꿈속처럼 멀리서 부시럭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가 커졌을 때 평소에 하이가  비닐 찢는 소리가 아니였다. 좀 더 거칠고 급하게 찢기는 소리가 났다.

   그 순간 용수철처럼 튕기듯 베란다로 달려 갔고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난지도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찢겨진 쓰레기 봉지에서 나온 오물을 닦은 휴지, 김봉지에서 떨어진 김과 온갖 쓰레기들이 풀어 헤져져서 베란다는 쓰레기장이 되어있었다. 

   거기에 광기에 어린 하이가 있었고 하지말라고 제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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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키우는 일에 관심이 많습니다.일상의 사소한 일들, 신변잡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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