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밑의 남자

아이스블루
아이스블루 ·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2023/02/06
어제 저녁 열시쯤 슈퍼에 가고 있을 때였습니다.
찻길을 따라 쭉 내려가고 있었는데 길옆의 골목입구에 왠 검은옷을 입은 남자가 쭈그리고 앉아 있었습니다.
눈이 나쁜 저는 안경을 쓰고도 가까이 다가가지 않으면 눈앞에 뵈는게 없기 때문에 남자의 얼굴이 눈코입이 하나도 없는 살색 달걀귀신처럼 보였습니다. 왠지 느낌이 서늘했습니다. 쳐다보았다가 시비라도 걸 것 같았지요.
그래서 오는 길에는 이 골목 앞으로 지나오지 말고 길건너서 반대편으로 지나가야겠다라고 생각하면서 슈퍼에 들렀습니다. 그리고 건망증이 심한 저는 슈퍼 갔다오면서 잊어버리고는 다시 그 골목앞을 지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는길에 보니까 두명의 남자가 담밑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것이었습니다. 가는길하고 오는길은 반대방향이니 마주보고 있던 두남자가 나란히 앉은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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