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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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engak · 생각나는 그대로 써내려가는 글
2022/06/02
1393. 자살방지예방센터 전화번호다. 나는 가끔 이곳에 전화를 건다. 이유는 그냥 나의 억울함을 얘기하고, 위로받고 싶기 때문이다. 나는 20대 빚쟁이다. 앞으로 수 년동안 빚만 갚고 살아야 한다. 아무것도 못한다. 죽고 싶을 때가 많다. 내가 뭘 그리 잘못했는지 싶다. 힘이 나다가도 통장잔고와 빠져나가는 돈을 보면 힘이 쭉 빠진다. 

하지만, 이렇게 그냥 죽기는 싫다. 차라리 1억 더 빚져서 그 돈이라도 펑펑 써보고 죽는게 좋을것 같다. 어차피 1억 빚진거 2억 빚지나 뭐가 다른가. 1억 더 빚내서 펑펑 써보기나 하고 죽고 싶다. 그렇지만 역시 죽는것 자체가 싫다. 난 살고 싶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방금도 1393에 전화를 해서 이런 상담을 받았다. 힘들 때마다 이런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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