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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은 · 15년차 집돌이
2023/03/03
1. 최남선이 독립운동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과 독립공원에서 삼일절 행사가 크게 열렸다. 일반적으로 815 행사가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여름에 있을 독립축제를 기대하게 만들 정도의 엄청난 규모였다. 역사관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 30분이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이 행사에 참여하고 있었다. 추운 날씨에도 크고 작은 태극기를 흔들며 체험 부스와 옥사 관람을 하느라 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곧 역사를 배우는 초등학교 5학년 자녀를 위해 새벽에 길을 나섰다는 엄마도 있었고 한국의 기념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온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다. 행사는 오전 11시부터였는데 오전 10시부터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눈에 보일 정도로 감소하는 아파트 태극기 게양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형무소 역사관을 관람하고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에 참여한 후 서재필 동상이 있는 독립공원 쪽으로 이동했다. 마침 태권도 퍼포먼스가 진행 중이어서 관람했다. 일본군이 만세운동에 참여한 군중을 때리는 장면에서는 여기저기에서 어린이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정말 저랬어? 3월 1일이 이렇게 추운데 저렇게 때렸어?"

스티로폼 곤봉으로 때리는 공연이라는 것을 몰라서 우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1919년에 그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 슬퍼서 우는 것이었다. 일본의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그려진 송판을 격파하는 것으로 공연은 마무리되었고 큰 박수를 받았다. 그리고 사회자와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이 등장해 삼일절과 관련한 문제를 내면 사람들이 맞추는 이벤트를 시작했다. '정답'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만세'를 외치고 사회자가 지목하면 정답을 맞히는 식이었다. 문제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아서 많은 어린이들이 힘차게 손을 들었고 뽑힌 어린이들은 상을 받았다. 삼일절의 상식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맞히며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했다. 그런데 좀 의아한 문제가 등장했다.

'독립선언서를 쓴 사람은 누구일까요?'

박수를 치며 듣고 있던 나는 순간 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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