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퇴사러] 47세의 무모한 도전 1

김아름 · 18년차 온라인PR&디지털 마케터
2024/05/02
2024년 4월 30일부로 회사원이 종료되었다.

15번의 이직을 거쳐 글로벌 홍보대행사의 '부장'직급을 단지 2년 4개월 만이었다.
약 2년전 까지만해도 나는 뼛속까지 '회사형인간'이라고 확신했고, 회사에서 나를 '내보내기 전'까지는 어떻게든 회사를 다니면서 이것저것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그간의 많은 이직은 뭐냐고 물으면...음.. 그건 또 그나름대로 할말이 많다)
다만, 대행사라는 업무 특성상 야근이 많은터라 8시간을 훌쩍 넘겨 일했던 것 외에는 일은 재미있었고 새롭게 배우고, 보여주고, 고객사와 회사의 비위에 센스있게 맞춰나가는 것도 잘했다.

그런 생각들이 무너지기 시작한건, 언제부터였을까...
아마도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면서 '시간'이 '돈'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된 1년 전쯤이었을꺼다.

44세 후반에 다시 들어간 대행사, 경력사원이라면 매번 나를 '증명해야' 그 뒤가 편안해지는데, 운이 좋아서였는지 입사하자마자 제안 PT를 따냈고 내 '일'이 생겼다. 그러나 좋은일과 나쁜일은 언제나 한 데 뭉쳐서온다고 했더랬지... 고객사는 꽤나 까다로운 요구쟁이들이었고, 내부의 여러가지 사정으로 책임지고 실무를 볼 사람은 그냥 '나'였다. 그렇지만 난 회사형인간이잖아?  1년여 기간동안 직원들이 나갔고, 이리저리 해결책을 찾아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그렇게 힘든 일이 나름 잘 끝난것도, 그렇게 번아웃을 겪은것도 처음이었다.
자발적으로 '퇴사'를 입에 올렸고 회사의 '인정?'으로 때마침 타이밍이 좋게 아이가 초2가 되면서 '육아휴직'을 7개월 동안 보냈다.

육아휴직 7개월의 목적은 진짜 육아휴직이 아닌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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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자기개발서 <다정하게 떄로는 단호하게>저자 풀마라톤 기록이 있는 2년차 생활러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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