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2/10
이제 여행 예산을 짜야할 시간이다.
급 결정했으므로 당연히 준비해놓은 돈은 없다.
계산기를 두드린다고 없는 돈이 생기지도 않고.
그래도 어떻게든 아랫돌 빼서 윗돌이라도 괴겠다는 의지로 예산을 창출해내야 하는 상황!
그나마 뺄 아랫돌을 찾아냈다.
'찾아냈다'는 표현이 무색하게 유일한 돈 - 그렇다. 복직 전까지 쓰려고 남겨둔 돈을 스페인에 탕진하기로 했다.
여행 다녀온 후에는 어떻게 살지?
모르겠다.
그거 생각하면 여행 못 가니까 그만 생각하기로.
1.
일단 비행기값.
동생이 비행기를 알아봤다.
엄마 비행기티켓을 자신이 사기로 했으니 일단 동생이 알아봤는데-
한 번 경유하는 터키항공편이었고, 대략 내 티켓값이 170만원, 아이가 140만원 가량, 합쳐서 300만원이 약간 넘었다.
숙박도 미리 예약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숙박 역시 동생이 알아보기로 했다.
우선 나는 꼬불쳐 놓은 돈, 복직 전까지(약 3~4개월) 쓰려고 했던 돈을 모두 끌어모아서 동생에게 500만원 송금했다.
500만원으로 나와 아이의 비행기티켓(바르셀로나에서 말라가로 가는 비행기티켓도 포함!)값, 숙박비를 보내주고,
그밖의 세부내역은 차후에 정산하자고 했다.
그렇게 동생에게 송금을 하는데, 자꾸 마음 속에서 '휑'하는 바람소리가 들리는 이 느낌은 뭐지?
2.
점차 여행일정이 다가오면서 동생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한국에서 구입하여 사다달라고 부탁했다.
영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이 쿠팡에 왜 이렇게 잘 마련돼 있는지.
물건 사기 전에 나는 알리부터 검색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는데, 쿠팡은 알리도 이기려나.
하여간 동생이 부탁한 물건들을 사고,
바르셀로나에서 찾아갈 투어들을 미리 예약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공원, 카사 바트요, 몬세라트까지.
키워드를 넣으니까 친절하게도(?) 내가 원하는 투어들을 한 번에 예약할 수 있는 패키지결제 사이트가 마구마구 떠올랐다.
친절해도 이렇게 친절할 수가 없다(돈 쓰는 건 금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