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나, 두 배가 되나?
2023/08/28
내가 가진 걱정거리, 고민거리를 누군가에게 나누는 건 예나 지금이나 나에게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가까운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이런 부분을 스스럼없이 공유하는 사람들 투성이인데 나만 이렇게 머뭇거리는 건가?
내 마음이 가지고 있는 걱정과 고민을, 어쩌면 나는 내 약점이라고 여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내 약점을 보이지 않기 위해서, 내 주변인들이 나를 약하게 보는 게 싫어서 입을 꾹 다물게 되는지도.
아무도 나를 모르는 이 공간에서 한번 터놓고 얘기해볼까 싶다가도 두 엄지손가락이 허공에서 갈피를 못 잡고 서로 맞닿아지기만 수차례인 걸 보니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나보다.
궁금하다.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내 주변인을 제외한 수많은 세상 사람들은 어떤 생각일까?
슬픔은 나누면 배가 되나, 두 배가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