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표현해 낼 수 있는 하나뿐인 언어로

모란
모란 · 도서관 NPC
2023/12/05
간만에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새벽녘을 맞았는데, 쓸 줄 아는 문장이 없어서 난처해졌다. 키보드가 빠르긴 하지만 손으로 문장을 쓸 때보다 상념의 시간이 짧아서인지 마음이 집약된 문장을 써내기가 쉽지 않다. 예전같지 않다. 글을 쓸 줄 모르는 바보가 되었네. 사실은 바닥 아래 또 다른 바닥이 있었다. 나는 이제 글을 읽을 줄도 모르는 바보가 되었다.
정말로 바보가 되었다고 쓰고 보니 아무런 생각도 문장도 떠오르지 않아 키보드 앞에 손을 놓고 넋을 놓았다. 나는 대체 어떤 글을 쓰고 싶은걸까? 이렇게 물어볼 필요도 없는게 나는 사람들에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이다. 두번째는 마음의 표현이고. 그러니까 어려움을 겪는 것은 나 자신도 내 글이 재미 없게 느껴지기 때문이겠지.
낱말 하나 아름다운 소리로 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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