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균
유한균 인증된 계정 · 출근시간에 우린 누구나 철학자가 된다
2024/09/07
부산에서 배를 타고 시작한 여행이 거의 끝나갔다. 얼마 전 히로시마 공항에 인천으로 매일 운항 노선이 생겼다. 덕분에 이렇게 시모노세키에서 시작해서 서쪽부터 동쪽으로 샅샅이 훑을 수 있었다. 동선을 낭비할 필요가 없어서 다행이었다.
   
야마구치에서 히로시마로 지역 경계를 지나자 분명히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대중교통에 서양인 관광객이 눈에 띄게 많았다. 야마구치에서는 돌아다니면서 나 말고 다른 관광객은 보지 못할 때도 많았다. 일본은 전 세계에서 가장 고령화된 국가다. 그래서 시골에서 노인들만 있는 버스나 기차를 타는 경우가 많았다. 그에 반해 히로시마는 분명한 대도시다. 거의 먹통이었던 구글 맵도 교통 정보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히로시마는 인구가 백만이 넘는다. 보통 일본에서 인구순위로 10위 정도 위치한다. 한국에 빗대면 전주 정도 지위를 가진 도시다. 20세기 초반에는 일본이 자랑하는 중심 도시였다고 하지만, 지금은 지역 거점 도시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여행에 있어서는 히로시마만의 맛이 살아있다. 흔히 생각하는 바다를 배경으로 달리는 노면전차의 모습은 히로시마의 대표적인 풍경이다. 삼각주 위에 세워진 도시이기에 지하철을 건설하기 어렵기에 대신 노면전차가 발달했다고 한다. 덕분에 도시 전경 사이 사이로 여러 겹의 강들이 차례차례 지나간다. 탑승해서 돌아다니기에는 조금 정신없지만 자유여행객에게는 덕분에 도시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
   
누군가 여행지로서 이 지역을 추천한다면 무엇을 내세울 수 있을까? 나라면 식사를 꼽을 것 같다. 풍요로운 지역이기에 음식 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번에는 어떤 새로운 요리를 시도 해볼지 매끼 두근거렸다.
가와라 소바 @ 촬영
당장 히로시마에 오기 전날, 야마구치 숙소에서 먹은 것이 ‘가와라 소바(瓦そば)’다. 말 그대로 기왓장 위에 올려 먹는 메밀국수다. 이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어서 한번 맛을 본 사람들이 얼마나 자랑하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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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웠던 공부들이 어느새 거짓말처럼 향 연기마냥 머릿속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나이가 들어도, 그 시절 고민했던 내가 남아있게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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