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호박전, 단짠단짠 베이베~

토마토튀김
2024/09/19
경북 영천에 가면 '돌할매 공원'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 가면 한 10킬로 정도 된다는 돌이 모셔져 있다. 불쌍한 중생들이 가서 소원을 비는 할머니 돌이다. 
소원을 비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그 돌 앞에서 할머니,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 저는 어디 어디에서 왔습니다 아뢴 후 인사 차 돌을 들어본다. 제법 묵직하지만 여자인 나도 못 들 정도는 아니다. 그 돌을 다시 제자리에 놓고 난 다음 제 소원은 뫄뫄뫄뫄인데요 이 소원 이루어질까요, 아닐까요라고 마음속으로 정중하고, 정확하게 물어본다. 그리고 다시 돌을 든다! 
빠밤! 
그럼 돌할매가 메시지를 주신다. 
그 소원이 이루어질 거면 돌이 밑에 강력 본드를 붙인 것처럼 신기하게 잘 들리지가 않고, 이루지 못할 소원, 그럴 사랑이라면 내가 먼저 떠나가야지~~~ 돌이 아주 깃털처럼 휙 들린다고. 
지난 2022년, 돌할매 공원에 친구와 함께 가서 '지금 제가 쓰고 있는 원고 잘 될까요, 안 될까요' 하고 물어보고 소원을 빌었다. 진짜 애처로울 정도로 간절하게 빌었다. 
돌도 반질반질하다.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들었다 놨다 했는지... 내가 갔을 때도 한 서너 팀이 줄을 서서 각자 깨알 소원들을 빌고 있었다. 내 앞의 한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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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으며 글을 씁니다. 에세이집 <시나리오 쓰고 있네>, <아무 걱정 없이 오늘도 만두>, <어쩌다 태어났는데 엄마가 황서미>를 발간했습니다. 지금은 드라마와 영화 시나리오를 씁니다.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 년 중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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