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발탄> 속에서의 빨간색 표상
<오발탄> 속에서의 빨간색 표상
소설 <오발탄> 속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빨간색”의 표상은 의미심장한 상징성을 가진다. 이를 두가지 층위에서 해석해볼 수 있는데 먼저 소설의 첫 장면에서는 철호가 손을 씻으면서 퍼져나가는 파란색의 잉크물을 보고 피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러한 심리는 ‘자의식의 내출혈’이며 박봉에 시달리는 가장의 심리적 고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작품의 말미에 철호가 충치를 제거하고 택시 안에서 피를 흘리는 장면에서는 앞서 언급한 ‘자의식의 내출혈’이 ‘자의식의 외출혈’로 드러남으로써 상징성이 극대화되었다. 그리고 철호와 영호가 양심과 윤리 문제에 대해 논쟁을 벌이는 장면에서는 철호가 피는 담배인 “파랑새"와 영호가 친구에게 받아온 빨간 양담뱃갑이 대조를 이루며 영호가 딸에게 사준 “빨간 구두"가 반복적으로 강조되기도 한다.
여기에서의 “빨간 구두”는 자연스럽게 카렌의 빨간 구두를 연상시키는데 이 빨간 구두는 허영심 가득한 욕망의 표상, 그리고 전통적인 사회 역할에 순응하기보다는 창조적인 성취를 이루고자 하는 이들을 위협하는 폭력적 알레고리로 독해되어왔다 19 . 가난한 형편에도 빨간 구두를 간절히 원하는 철호의 딸과 실직자임에도 빨간 양담배를 피는 영호는 현실에 순응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욕망하는 주체이다.
그들은 빨간색으로 표상됨으로써 파란색(파랑 잉크, 파랑새 담배)으로 표상되는 법과 윤리에 구속되어 체념주의에 빠져있는 철호...
@mari 메리씨. 나중에 함께 이야기할 수있으면 좋겠네요.
@악담 흑백이라 명시적으로 빨간색은 구현이 안돼지만 잘 보면 보입니다.ㅋㅋㅋ 유현목 감독을 직접 만나보셨다니 신기하네요. 저는 유현목 감독하면 <말미잘>이 생각나네요.
@말랑파워 답이 늦었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오발탄 보려고 합니다. 잘 읽었어요.
오발탄에서 빨간색이 등장했었나 ??? 했다가, 아... 나는 영화를 본 것이었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나네요.
오발탄 재개봉했을 때 극장 안에 텅 비어 있더라고요. 팜플렛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노인이 와서 내게 말을 걸길래 봤더니 유현목 감독님이시더라고요.. ㅎㅎㅎ 잠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참 선하신 눈빛을 가진 감독님이셨는데....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성탄 맞으시길.
@mari 메리씨. 나중에 함께 이야기할 수있으면 좋겠네요.
@악담 흑백이라 명시적으로 빨간색은 구현이 안돼지만 잘 보면 보입니다.ㅋㅋㅋ 유현목 감독을 직접 만나보셨다니 신기하네요. 저는 유현목 감독하면 <말미잘>이 생각나네요.
@말랑파워 답이 늦었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오발탄 보려고 합니다. 잘 읽었어요.
오발탄에서 빨간색이 등장했었나 ??? 했다가, 아... 나는 영화를 본 것이었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나네요.
오발탄 재개봉했을 때 극장 안에 텅 비어 있더라고요. 팜플렛 보면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느 노인이 와서 내게 말을 걸길래 봤더니 유현목 감독님이시더라고요.. ㅎㅎㅎ 잠시 이야기를 나눴던 기억이 나네요. 참 선하신 눈빛을 가진 감독님이셨는데....
이번 글도 잘 읽었습니다. 즐겁고 행복한 성탄 맞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