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애플과 광복절
남편이 기계로 썰어 놓은 포장된 파인애플을 먹으며 말했다.
"확실히 지난 번에 통으로 산 자연 그대로의 파인애플이 맛있네. 풍미와 향이 달라."
남편의 말을 듣고 회상하며 씁쓸.
일주일 전 동네 마트에 갔다가 간판대에 놓여진 파인애플 무리를 보고 한 개를 업어 왔다.
'여름에는 다양한 과일을 먹어야지. 파인애플 잘라 먹은지 오래되었군.'
집에 와서 꽁지를 떼고 칼로 썰다 보니 손이 많이 가는 과일이었다.
'먹은지 오래 되어 자르기 불편하다는 걸 까먹었어.'
어쨌든 너무 얇게 썰면 딱딱하고 달지 않은 부분이 있어 최대한 두껍게 썰었다. 가운데 심이 있는 부분은 파내야 해서 정말 손이 많이 갔다. 약간 시고 딱딱한 부분은 내가 먹고, 아이들에게는 단 부분을 주었다. 시어머니의 정성으로 까탈스럽게 성장한 남편 몫의 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