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 약물에 대한 한국인의 기이한 시선

서강민
서강민 · 30대 게임 개발자
2022/03/24
한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요즘 제법 보입니다. 무슨 뜻인지는 알겠지만 '청정'의 허들을 너무 높게 잡은 것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자녀들이 마약을 할까봐 걱정하는 게 일상도 아니고, 학교 친구들 중 마약딜러가 흔하게 있는 것도 아니고, 좀 으슥한 골목에서 갑자기 마약상이 접근하지도 않으며, 길거리에 약쟁이들이 쓰러져 있지도 않습니다. 이 정도면 물로 따졌을 때 바로 마실 수 있는 생수는 아니더라도 여전히 1급수 정도는 된다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 정도로 한국은 마약에 대한 법도 그렇고 사회적 인식도 엄중합니다. 유명인들은 소프트 드럭에 해당하는 대마초를 단 한번이라도 흡연했다가 적발되면 영원히 '약쟁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합니다. 물론 그 이후 개과천선하고, 본인의 능력이 출중할 경우 어떻게든 활동을 이어나갈 수는 있겠지만, 단 순간이라도 뭔가 삐끗하거나 논란이 될 만한 일이 있으면 대마초 흡연의 과거는 계속 호출됩니다.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대중은 절대로 잊지 않더군요. 왜 계속 대마초에 한정 짓냐고요? 다른 마약, 예를들면 필로폰, 코카인, 헤로인, 요즘 핫한 펜타닐까지.. 이런 하드 드럭이라면 아예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상하게 '외국인'에게는 이 마약에 대한 기준이 갑자기 매우 관대해지거나 아예 없는 것 처럼 굽니다. 이거 여초커뮤니티 용어로 '흐린 눈'이라고 하더군요. 명백한 사실이 있음에도 일부러 눈을 흐리게 해서 없는 것 처럼 군다는 얘기죠.

이를테면, 로버트다우니주니어는 젊었을 적 그 약쟁이 천지인 헐리웃에서 조차 유명할 정도의 슈퍼약쟁이로 살다가 좋아하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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