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텍스트 04] 더 센 힘으로 사람을 해방한다

김명석
김명석 · 철학자
2023/02/08
가장 정의로운 다스림이 지금 행정력을 발휘하여 가난하고 낮고 억눌린 사람을 그 다스림이 미치는 영역으로 억지로 밀어 넣습니다. 억누르는 이보다 더 센 힘으로 억눌린 이를 해방합니다.
   
예수는 아픈 사람을 고치는 일이 하나님의 힘을 빌린 것이라 말한다. 그에 따르면 그 일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제가 하나님의 영을 힘입어 악령을 내쫓는다면 이것은 하나님 나라가 그대들에게 이미 왔음을 보여줍니다”(마태12:28). 이렇게 말한 다음 그는 야릇한 말을 덧붙인다.
   
먼저 힘센 사람을 묶어 놓지 않고 어떻게 그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살림을 털어 갈 수 있겠습니까? 그를 묶어 놓은 뒤에야 그 집을 털어 갈 것입니다. 마태12:29
   
예수의 이 말을 뜻풀이하는 데 많은 해석자가 애를 먹는다.

마가의 기록(3:27)은 이와 거의 똑같고 누가의 기록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힘센 사람이 스스로 무기를 갖추고 자기 집을 지키는 때는 그가 가진 모든 것이 안전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힘센 사람이 달려들어서 그를 이기면 그가 믿고 있던 무기를 모두 벗겨낼 것입니다. 그런 다음 그에게 훔친 것을 다른 이와 나누어 갖습니다. 누가11:21-22 
   
예수는 아픈 사람을 고치는 일을 집을 터는 강도질에 빗댄다. 이 비유로 그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

힘이 센 집주인이 무기를 들고 자기 물건을 지킨다. 이 집을 털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먼저 집주인과 싸워 그를 이겨야 한다. 집주인과 싸워 그를 이기는 길은 무엇인가? 예수의 답변은 간단하다. 그 집주인보다 힘이 더 세다면 그를 이길 수 있다. 그런 다음 그의 무기를 모두 빼앗고 그를 묶는다. 그래야 그의 물건을 완전히 털어 갈 수 있다.
Christ Crucified, Diego Velázquez 1632, Wikimedia Comm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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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과 수학과 철학을 공부했습니다. 논리학, 인식론, 과학철학, 정보철학, 양자철학, 언어철학, 심리철학을 연구합니다. <두뇌보완계획> 시리즈, <과학 방법>, <논리 논리> 시리즈, <예수 텍스트>를 썼습니다. myeongseo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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