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3/18
정권교체가 열망이었다면 왜 ‘더 진보적인’ 당으로 교체하는 것이 불가능했을까요?
아직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목입니다. 선거 후 아침, 저는 아직 우리에게 바꿀 수 있는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첫 번째 우선순위는 결선투표제 도입이라 판단했습니다. 결선투표제 도입 없이는 모두가 ‘저쪽이 싫다’는 이유만으로 양당 사이에서 서로를 교체하며 귀한 투표의 기회를 소모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나은 정책, 민생, 공정, 자유에 관한 생산적인 어젠다들이 ‘싫어서 바꾼다’는 쳇바퀴 속에서 갈려나가버리기 때문입니다. 저는 결선투표제가 ‘저쪽이 싫어서 투표하는’ 민주주의를 멈출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키가 될 것이라 보았습니다.
왜 정의당 지지자분들이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이재명에게 투표를 했어야만 했을까, 왜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표를 몰아주지 않은 소수를 향해 끊임없이 원망을 퍼붓는 것일까. 왜 저는 선거가 끝난 후 ‘나 소신투표 못했어...’ 라고 밝히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절망적인 심정으로 들어야만 했을까.
정치를 한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게 하려면 새로운 정당이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고 활동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얼룩커 박현안님께서 결선투표제에 관한 좋은 글 을 써주셔서, 저도 이를 지지하며 목소리를 내 보려 합니다.
결선투표제는 여러 사람의 후보 중에서 가장 많이 득표한 1,2 위를 두고 다시 투표를 해서 대통령을 뽑는 것입니다. 선거를 두 번 치르는 것이죠. 그러면 1차 선거 때는 누구든 마음 놓고 소신투표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네 번의 대통령 선거를 거치면서 정말 제가 원하는 후보를 뽑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았습니다. 소수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늘 눈치를 보게 됩니다. 표차가 박빙이 아닐 때에도, 결정적인 순간에 ‘누구는 안돼’ 하는 마음으로 차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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