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처럼 우러러 보아야지 어머니를

들숨날숨
들숨날숨 · 뇌경색 후 산골 쉼터에서 숨쉬는 중
2022/07/11
[해바라기 처럼  우러러 보아야지 어머니를] - 해바라기를 보며 지은 짧은 시

지난 토요일은 장모님 산수연(傘壽宴 : 80세 생일잔치)을 열었다. 장모님 지인과 가까운 친척분들을 모시고 음식과 술을 대접했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는 순간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환하게 웃으면서 행복해 하시는 모습은 처음 보았기 때문이다. 한치의 꾸밈도 없는 자연스런 미소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곳 지방에는 장인어른과 장모님 생신은 사위가 차려 준다는 말이 있다. 나는 맏사위다. 그래서 회갑 때부터 차려 드려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 다짐을 지키지 못하고  말았다. 그동안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경제적 사정이 여유롭지 못하다는 탓으로 미루고 미룬 것이다. 그러다가 내 몸이 망가지면서 깨달았다. 내일은 없다는 것을. 다음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부모님은 내가 잘 될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것을.

막상 해드리고 나니 이렇게 기쁘고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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