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기 다큐의 감흥으로 <아침이슬> 이야기하기
2024/04/29
김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뒷것 김민기'의 감흥이 밤을 지나고도 가시지 않아 옛 블로그와 페북 글 창고를 뒤져 ’김민기‘를 검색해 본다. 여러 포스팅이 나오는데 그 중 <아침이슬>에 얽힌 이야기들을 다시 길어 올린다.
80년대 초의 어느날, 인근 경찰서에서 나온 짭새들이 학내에서 자기들끼리 또는 쭈뼛거리는 학생들과 어울려 족구를 하고 지내던 시절, 어느 학교에서는 꽤 큰 규모의 학내시위가 일어났다. 민주광장이라고 불리던 학생회관 앞 너른 터 한 귀퉁이에서 갑자기 유인물이 눈송이 날리듯 떨어지기 시작했고 몇 명의 주동자가 구호를 외치며 뛰어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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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가 벌어지자마자 짭새들은 가차없는 진압작전에 돌입했다. 시간을 끄는 것이 시위의 으뜸 목표였던 때라 주동자들은 이곳 저곳에서 게릴라식으로 출몰하며 전경들의 시야를 어지럽혔지만 오래지 않아 짭새들은 대세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수십 명의 시위대는 사방에서 죄어 들어오는 전경들에게 포위된채 민주광장 중앙에 몰렸고 짭새들은 그 주위를 빙 둘러싼채 최루탄을 쏴 갈기며 곤봉을 휘두르며 학생들을 끌고가기 시작했다. 완전무결한 진압작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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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마침 수업이 끝나서 민주광장 근처에는 수업을 마치고 나온 학생들이 운집해 있었다. 교양관에서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1학년들이 상당히 많았다고 하는데 이들은 불안한, 그러나 돋아나기 시작하는 분노의 눈초리로 민주광장 한복판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진압을 몸서리치며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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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학생들 사이에서 맑은 노래 한 자락이 흘러나왔다. "긴 밤 지새우고 풀잎마다 맺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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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슬 레코드 판 하나가 당시 물가로 2만원씩 했다는 시절, 그러나 알음알음으로 두려움 속에 가사 한 소절 한 소절을 익혔다는 시절, 교문 앞에서 그 노래를 부르고 ...
사학과는 나왔지만 역사 공부 깊이는 안한 하지만 역사 이야기 좋아하고 어줍잖은 글 쓰기 좋아하는 50대 직장인입니다.
@정동회다옹 처음으로 한 마디 하는데 닥쳐라... 얼씨구나 또 지껄이겠지만 너같은 한심이에 대한 대꾸는 이 정도로 끝이다
당시 학생들이 시위하다가 다치고 죽는 사람들이 나온건 운동권 지휘부의 희생자 유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시 학생들이 시위는 북한과 대치중인 남한에 혼란을 가져온다고 생각합니다.
방 패든 전경 뒤로 잔디밭에 학생들 앉은 사진은 84년도에 서울대 인문대 잔디밭에서 찍은것 같은데요. 낯 익은 얼굴들이.
우리나라 사람들 제일 버려야 하는것 중 하나가 진영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서로 갈라쳐봐야 제 얼굴에 침뱉기 입니다.
정치인은 진영 논리로 갈라서더라도 국민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진영으로 갈라선 그들이 아닌
"대한민국 만세" 를 외쳐야 하지 않을까요???
오늘따라 "제 2의 국가" 이 부분이 제일 마음에 와 닿습니다.
국민들의 마음에 와 닿는 제 2의 국가는 아마 이제는 더 다양할거같습니다.
저는 2002년 월드컵, 전국민을 하나되게 만들엇던 붉은악마 태극전사를 생각하며
당시의 월드컵 응원가가 제2의 국가처럼 가슴 한켠에 더 잘 와닿네요.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