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16일 기후 데일리 브리프

📈오늘의 기후 지표

🎯정책

“세상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기후에 맞춰 건설됐다…구세계 인프라 적신호” (CNN)

• 폭염으로 열리지 않아 폐쇄된 뉴욕 맨해튼의 다리, 무더위 때문에 산불 진압 소방관이 위험에 빠진 사례 등은 “구세계 인프라의 위험 신호”라고 제프 구델 CNN 기자가 말했다. 인프라와 함께 경제, 문화 시스템이 빠르게 변화하는 기후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과 함께다. 
  • 예를 들어 보험업은 해수면 상승에 의한 피해를 구제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지 않다. 유럽은 최근 폭염으로 한 해 수만 명씩 사망하고 있지만(관련 얼록소 콘텐츠), 에어컨이 없는 건물이 많다.
  • 구델 기자는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것은 더 나은 기술을 만드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더 큰 문제, 세상을 재건해야 한다”고 밝혔다. 에너지를 얻고 식량을 재배하며 도시를 건설하는 일, 정치인을 선택하는 일 등을 모두 다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관련해, 미국 해안 도시의 인프라가 기후변화에 어떤 위협을 맞을 것인지 분석한 미국의 연구 결과를 참고하면 좋다. 미국은 25년 안에 수백 개 지역이 반복적 홍수에 노출되고, 인프라의 붕괴로 수백만 명이 일상을 잃을 것으로 나타났다(보고서의 구체적 내용은 이를 요약한 얼룩소 콘텐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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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50년 해안 도시 일상이 흔들린다...미국 기반시설 위험 분석 결과 by 윤신영 - 얼룩소 alookso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앞으로 25년 안에 미국 내 수백 개 지역이 반복적인 홍수를 겪고, 이에 따른 사회기반시설(인프라) 손상으로 수백만 명 이상이 일상 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피해는 사회경제적 취약 인구에 더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을 대상으로 한 연구지만, 기후위기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을...

🌊지구

중국 남부, 폭우에 따른 홍수 최고 경보 발령(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 양쯔강 상류에 위치한 중국 남부 도시 충칭시 4개 현에 폭우가 쏟아졌다. 가장 심했던 디안장 지역에는 하루 269.2mm의 비가 내렸다(지난 9~10일 중부지방 폭우 때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한 군산이 하루 약 240mm가 내렸다. 관련 기후 브리프 참조). 
  • 최소 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도로와 다리 등 인프라가 파손됐으며 4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경제 피해는 1130만 달러(156억 원)로 보도됐다.
  • 세계 최대 규모의 댐 싼샤댐에도 홍수 대비 최고 경보가 발령됐다. 댐 수위는 7월 기준 가장 높은 161.1m에 도달했다. 양쯔강수자원위원회는 앞으로 10일 동안 상류에 비가 많이 내릴 것이며 7월 중순 두 차례 더 심각한 수위 증가를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쯔강 역시 홍수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평소보다 5배 불탄 미국 캘리포니아 산불(뉴욕타임스, 가디언)

• 미국 캘리포니아는 산불이 잦은 지역이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심하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캘리포니아에서 840km2의 면적에서 산불이 났다고 밝혔다. 평년의 154km2보다 5배 이상 넓은 면적이다. 
  • 7월 초까지의 발생 횟수는 3543건인데, 횟수는 지난 5년 평균과 엇비슷하다. 화재 횟수보다는 규모가 커졌다는 뜻이다. 가디언은 미국 서부를 강타한 장기간의 폭염이 산불 위험을 증가시켰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6300만 명 이상이 폭염 경보를 받았을 정도로 더위가 심각했다. 뉴욕타임스도 늦은 비와 강한 바람과 함께, 비가 많았던 겨울에 ‘불쏘시개’가 될 덤불과 풀이 늘어난 게 화재를 키웠다고 했다.
• 사실 산불과 같은 단일 이벤트를 장기 이벤트인 기후변화와 바로 연결지어 분석하기는 매우 어렵다. 더 자주, 강하게 발생시키는 경향이 기후변호와 관련 있다는 뜻일 뿐이다(관련 얼룩소 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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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산불 비극, 모두가 기후변화를 말하지만... by 윤신영 - 얼룩소 alookso

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19세기 초 하와이 제도를 통일한 왕국의 수도였던 라하이나를 완전히 태운 산불로 18일 낮까지 최소 111명이 사망했다. 여전히 1000여 명의 실종자가 남아 있어 사망자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100년만의 대형 산불 미국방재협회의 데이터에 따르면, 이번 산불(현재 기준 111명)은 ...

 

🔋에너지

재생에너지 속도 내는 영국 노동당 정부…수백만 가구에 지붕형 태양광 보급(옵서버)

• 키어 스타머가 이끄는 영국의 새 노동당 정부가 수백만 가구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옥상 혁명’ 계획을 발표했다고 영국 옵서버가 15일 전했다.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기후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 영국 정부는 건설업계와 함께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새 주택을 구입하거나, 기존 주택에 패널을 설치하기 쉽게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내년부터 신축 주택에 대한 태양광 관련 기준을 적용하기 위해 검토에 들어갔다고도 했다. 현재는 허가는 필요하지 않지만, 설치할 위치와 높이 등 제한이 있다. 이 부분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있다.
• 한편 에드 밀리반드 에너지 장관은 영국 동부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3곳을 승인했다. 이 지역은 과거 보수당 시절 장관이 승인을 하지 않았던 곳이다. 
  • 밀리반드의 에너지부는 2030년까지 영국 태양광 발전량을 3배 늘리고 육상 풍력은 2배, 해상 풍력은 4배 늘릴 것을 공언한 상태다. 더구나 현재 재생에너지는 북부에서 주로 생산되지만, 수요는 남부에 몰려 있다. 송전망은 혼잡하고 자주 전력 공급이 제한된다. 밀리반드의 지붕형 태양광 장려가 그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 한국은? 수도권에 수요가, 남부에 재생에너지 발전소가 몰려 있다. 영국에서 얻을 힌트가 있을까.
  
  

📉기회

"기후 회복력 논의는 재난에 시달리는 세계에 면죄부"(언다크)

• 늘어나는 기후재난에 대해 의료 정책 측면에서 회복력을 논의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하지만 의료정책 연구자인 데이비드 인트로카소 박사는 이 같은 논의가 문제가 많다고 ‘언다크’ 기고에서 비판한다. 회복력은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를 인간이 수용하고 견디거나 그로부터 회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먼저 회복력을 구축한다는 것은 “기후위기에 의한 인간 건강 피해가 셀 수 없이 많고 끊이지 않으며 잠재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항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 또 회복력은 기후위기의 해결책이 아니라 오히려 원인이 될 수 있다. 위험이나 재난이 만연하고 이미 실현된 일이라고 가정한다. 통제 밖의 기후 재난을 허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여기게 한다. 기후 붕괴 너머를 상상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을 부정한다.
  • 기후회복력이 가장 약한 사람은 소수자 집단으로 기후 피해를 가장 크게 입는다. 그런데 회복력은 이런 취약성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한다. 기후위기에 영원히 적응하거나 대처하는 지치는 삶을 살아야 한다.
  • 마지막으로 회복력은 기후재난에 시달리는 세계에 면죄부를 주며, 저항이나 예방 노력을 무력화한다.
• 한국 역시 질병관리청 주도로 기후 회복력을 논의하고 있다. 4월 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기후보건을 위해 필요한 준비를 이제 시작한 상황이다. 비판 지점도 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