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저마다의 아름다움이 있다.

남진열
남진열 · 뮌헨살이
2023/04/21
이상하다. 바쁘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동일한 매일이지만 쫓겨 산다.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신기할 정도로 예상치 못한 일들도 터진다. 그렇게 살다보면 여행을 간다는 것은 호사스러움이다. 내가 살고 있는 뮌헨 지척에는 그렇게 아름다운 도시들이 많은데도 말이다. 빈, 프라하, 부다페스트, 런던, 파리, 루체른, 베네치아, 리스본, 바르셀로나.... 너무 많다.
   
게다가 뮌헨은 교통의 요충지이기에 버스, 기차, 비행기, 아니 자동차로 운전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일상이 나를 붙잡는다. 마음에는 여행이라는 단어가 들어올 공간이 없다. 요즘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생각이 조금 바뀌었지만 말이다. 그래서 가끔은 이렇게 외쳐본다. ‘떠나야 한다. 떠나야 여행할 수 있다.’
   
위에서 기록한 여러 도시 중에 상상속의 파리는 늘 동경의 대상이었다. 파리를 다녀왔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노라면 부럽다. 막연히 뭔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도시다. 독일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프랑스 도시,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를 걷다가 길에서 우연히 사먹은 크루아상은 독일하고는 달랐다. 굳이 화려한 수사를 쓰고 싶지 않다. 맛있다. 맛있는 크루아상 하나만으로도 나에게는 파리에 대한 더 큰 동경과 상상력이 생겼다.
   
그러다가 일(work)이 생겼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짬짬이 시간이 있는 일정이다. 아쉬운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파리를 가게 되었다. 삶은 늘 그렇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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