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잊어버릴정도로 깊숙히 숨겨야하나봐요 by 미미패밀리

콩사탕나무 · 내 삶을 나답게 살고 싶은

2023/04/13

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조용하던 아들이 갑자기 큰 소리를 치며 나온다. “엄마, 국어사전에 오만 원이 있어요!!”“뭐야? 웬 돈이야? 그게 왜 거기 있지?”“옛날에 돼지 저금통에서 꺼내서 구겨진 거 넣어놓았던 기억이 나요.” 갑작스러운 횡재(?)에 흥분을 한 눈치다. 그런데 평소 국어사전은 장식용으로만 책장에 꽂혀있었던 것 같은데 어찌 된 일로 꺼내 본 것인지 궁금해졌다. 국어사전을 왜 펼친 것이냐고 물었다. “만화책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찾아보려고요.” 흠.. 그래.. 만.화.책 요즘 학습 만화를 본다고 글줄 책이나 그림책은 뒷전이 된 지가 오래다. 그래, 어찌 되었건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려 사전을 펼친 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상황이었다. “봐라, 안 보던 국어사전 펼치니까 자다가도 돈이 나온다. 그치?” 그 돈으로 뭘 하고 싶냐니까 나온 대답에 조금 전의 감동이 바사삭 부서진다. “기프트카드 사면 안 돼요? 현질 하고 싶은데” 현질: 온라인게임의 아이템을 현금을 ...

미미패밀리 · 한 아이의 아빠이자 고양이 형아입니다

2023/04/13

비밀은 잊어버릴정도로 깊숙히 숨겨야하나봐요

경제/소비자+2 젠더/청년/교육 생활/사건사고+2

과연 5만원의 진짜 주인은 누구였을까요?
결과만 놓고봤을 때 분명 한명은 손해봤네요ㅋ
책사이에 돈 꽂아놓는 수법을 보아하니 아이들임에는 거의 확실해보이네요. 저희는 이제 그런 식상한 방법은 안 쓰잖아요?ㅋ
전 어릴 때 집에 책이 딱히 없어서 항상 집근처 화단같은 곳에 땅을 파서 묻어놨었어요. 어느 말 한번은 천원짜리 지폐에 아이스크림이 묻어있던건지 개미가 꼬여서 지폐에 구멍이 났더라구요;; 그 이후 땅에는 안 묻기로했어요.

그리고 전 지금도 현금이 생기면 따로 숨겨놓는 습관이 생겼어요. 아마도 결혼 후 남자에겐 현금을 쥐어주면 안 된다는 아내의 철칙에 따라 몰래 숨겨두는거겠죠.
그런데 얼마전 몇년간 몰래몰래 모아둔 저금통을 아내에게 걸렸어요 ㅠㅠ평소에 다미한테 ‘나중에 아빠가 저금통털어서 치킨사줄께~“라며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