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 펼치면 자다가도 돈이 나온다

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내 삶을 나답게 살고 싶은
2023/04/13
방에서 무엇을 하는지 조용하던 아들이 갑자기 큰 소리를 치며 나온다. 

“엄마, 국어사전에 오만 원이 있어요!!”
“뭐야? 웬 돈이야? 그게 왜 거기 있지?”
“옛날에 돼지 저금통에서 꺼내서 구겨진 거 넣어놓았던 기억이 나요.”

갑작스러운 횡재(?)에 흥분을 한 눈치다. 그런데 평소 국어사전은 장식용으로만 책장에 꽂혀있었던 것 같은데 어찌 된 일로 꺼내 본 것인지 궁금해졌다. 국어사전을 왜 펼친 것이냐고 물었다. 

“만화책 보다가 모르는 단어가 있어서 찾아보려고요.”

흠.. 그래.. 만.화.책 
요즘 학습 만화를 본다고 글줄 책이나 그림책은 뒷전이 된 지가 오래다. 그래, 어찌 되었건 모르는 단어를 찾아보려 사전을 펼친 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상황이었다. 

“봐라, 안 보던 국어사전 펼치니까 자다가도 돈이 나온다. 그치?”

그 돈으로 뭘 하고 싶냐니까 나온 대답에 조금 전의 감동이 바사삭 부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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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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