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순이
똑순이 · 익어가고 있는 중년 입니다.
2023/11/18
1991년 8월 어느 날.
온 세상은 초록색으로 물들어 있고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는 여름 한낮.
따르르릉 따르르릉 따르르릉~~~
집 전화가 울렸다.

"여보세요~"

"아야!! 느그 맴생이( 염소- 전라도 사투리 )가 우리 콩밭에서 콩 다 뜯어 묵은다!! 빨리 와라 빨리 안 오냐~"

"예~지금 갈게요"

나는 전화를 끊고 집에서 목장까지 1km가 넘는 거리를 뛰어갔다. 
저~ 만치 그 노년의 아주머니가 우리 염소( 7~8마리)를 밭에서 쫓아 내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정신없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을 때, 잘 달리던 내 다리의 힘은 다 어디로 사라지고, 두 다리가 뻘밭에 빠진 양 허우적거리고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은 급하고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달리다가 넘어지고 또 달리고...
 
동네 노년의 아주머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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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의 병으로 조금 특별한 삶을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으며, 3명의 손주가 있는 할머니 입니다.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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