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주차(2022.6.20~6.24)

안태준
안태준 · 드러머/백혈병생존자/청소년지도사/아빠
2023/03/06
 아침 일기예보에서 장마가 시작되었다는 이야길 들었다. 과연 어젯밤부터 엄청 습하더라. 이번에 이사한 우리집은 완전 남향에 앞뒷베란다 창문을 열어두면 맞바람이 잘 불어서 한 여름에도 에어컨이 필요없겠다고 아내와 너스레를 떨었는데, 습도가 복병이었네. 제습을 위해서라도 에어컨을 효율적으로 사용해봐야겠다.
 월요일 아침답게, 아이들이 무기력하다. 내가 담임을 맡고 있는 대안교실은 8명 정원에 현재 7명인데 2명이 아침부터 잔다. 교실에서 잠을 자거나 수업을 듣지 않는다고 뭐라고 하진 않는다. 적어도 여기에서는 아이가 하고자 하는 마음을 보여주거나 최대한 노력해서 요청을 하면 지도자는 믿고 그 아이에게 필요한 것들을 제공해주는 것이 맞는 것 같다. 
  오전 대안수업 이후 오후 프로그램 때 유난히 사이가 안좋은 몇 그룹의 아이들이 눈에 띈다. 프로그램 운영 중에는 부득이 이 아이들이 같은 공간에 있을 때도 많다. 이럴 때는 더욱 더 아이들에게서 눈을 떼선 안된다. 물리적으로 거리를 두게 하더라도, 아이들의 감정이 폭발하면 그 물리적 거리는 마치 우리가 딜리트 키를 눌렀을 때처럼 순식간에 사라지기 때문이다. 오늘, 모두가 부디 평안하기를.
 어제 오후의 나의 간절한 바람이 무색하게 우리 동 아이를 타겟으로 삼은 고2 여학생이 지옥 끝까지 그 애를 쫓아가 죽이겠다며 난동을 피웠고, 저녁에 생활동에서는 우리 동 아이가 지도자의 지도에 불응하고 지도자를 물려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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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깨지고 다친 마음을 다시 빚고 가마에 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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