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키타카

진영
진영 · 해발 700미터에 삽니다
2023/03/18
아휴. 왜 이렇게 후끈해.
방문을 열고 나오자 온통  더운 공기가 거실을 가득 채우고있다.
남편이 난로에 장작을 너무 많이 집어넣었나 보다. 오늘은 춥지도 않은데 뭐하러 이렇게까지 불을 활활 피우나. 궁시렁거리며 창문을 죄다 열어제쳤다.
얼마후 남편이 또 나무를 들고 들어온다.
"그만. 이제 그만 넣어요. 더워요."  거기까지만 했어야 했다.
"와~ 내가 옮겨 논 나무 반은 때 치웠쥬?"
물론 농담이었다. 어제 마당에 있는 땔감을 현관 안으로 옮겨놓았다. 상당히 많은 양이었다.
그걸 반이나 땐다는 건 불가능한거고 그 만큼 많이 때서 덥다는 비유의 농담이었다.
근데 남편은 금방 샐쭉해져서는 "그럼 그 만큼도 안 때나. 불 피워 놔도 난리야." 하고는  쌩하니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어이가 없다. 이렇게 티키타카가 안 되어서야.
반은 때 치웠쥬?.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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