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족 이씨의 본고장 전주에서 여성 '가계'를 말한 이유
2024/05/29
<가계>는 19분짜리 짧은 단편이다. 채 20분이 되지 않는 단편에서 허투루 보낼 수 있는 시간은 없다 해도 좋겠지만, 그중에서도 유달리 의미 깊은 장면을 꼽자면 역시 처음이 아닌가 한다. 영화의 오프닝은 첫 인상을 결정하고, 그로부터 어떤 관객을 영화를 끝까지 집중해 볼 의지를 다진다. 반면 처음이 별로인 영화치고 건질 만한 구석이 있는 작품을 만나기란 어려운 일이다.
창작자라면 관객과 처음 만나는 순간을 공들여 찍게 마련이다. 첫 장면은 이후 러닝타임 동안 표현하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적어도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주어진 여유가 많지 않은 단편이라면, 첫 장면이 갖는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하겠다.
<가계>의 첫 장면은 함께 상영된 다섯 작품 가운데 단연 인상적이다. 가녀린 여성, 흠집 하나 없는 뒷모습이 강바람을 맞고 서 있다. 하늘거리는 머리카락과 가볍게 흔들리는 몸을 그대로 잡아내며 카메라는 한참이나 그녀의 뒤만 보고 섰다. 여성의 나신, 그 자체로 배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던 카메라는 차츰 허리춤을 확대하다 이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수술 보호자가 필요해 재회한 부녀
영화는 여자(이영아 분)의 이야기다. 서른쯤은 넘겨 보이는 여자가 꽤나 오랜 만에 제 아버지를 찾아간다. 이유는 수술을 하는데 보호자가 필요해서다. 따로 짝을 만나지 못하였고 같이 사는 가족도 없었던지라 시골에 홀로 있는 아버지를 찾은 것이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듯 보이는 부녀 사이가 한눈에 보기에도 어색한데, 아버지는 그녀의 말이 한 마디 끝날 때마다 연신 담배를 찾아 태운다.
여자는 난소에 종기가 나 제거수술을 받아야 한다. 종기가 얼마나 큰지를 묻는 아버지의 물음에 여자는 10cm나 된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10cm 짜리 종기, 아버지는 어쩌면 아이를 낳을 수 없으리라고 제 경험으로 터득한 지식을 풀어놓는다. 여자의 엄마가...
창작자라면 관객과 처음 만나는 순간을 공들여 찍게 마련이다. 첫 장면은 이후 러닝타임 동안 표현하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드러내기도 하고, 적어도 영화에 집중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한다. 특히 주어진 여유가 많지 않은 단편이라면, 첫 장면이 갖는 중요성이 더욱 크다고 하겠다.
<가계>의 첫 장면은 함께 상영된 다섯 작품 가운데 단연 인상적이다. 가녀린 여성, 흠집 하나 없는 뒷모습이 강바람을 맞고 서 있다. 하늘거리는 머리카락과 가볍게 흔들리는 몸을 그대로 잡아내며 카메라는 한참이나 그녀의 뒤만 보고 섰다. 여성의 나신, 그 자체로 배경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모습을 한참이나 지켜보던 카메라는 차츰 허리춤을 확대하다 이내 다음 장면으로 넘어간다.
수술 보호자가 필요해 재회한 부녀
영화는 여자(이영아 분)의 이야기다. 서른쯤은 넘겨 보이는 여자가 꽤나 오랜 만에 제 아버지를 찾아간다. 이유는 수술을 하는데 보호자가 필요해서다. 따로 짝을 만나지 못하였고 같이 사는 가족도 없었던지라 시골에 홀로 있는 아버지를 찾은 것이다.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듯 보이는 부녀 사이가 한눈에 보기에도 어색한데, 아버지는 그녀의 말이 한 마디 끝날 때마다 연신 담배를 찾아 태운다.
여자는 난소에 종기가 나 제거수술을 받아야 한다. 종기가 얼마나 큰지를 묻는 아버지의 물음에 여자는 10cm나 된다고 솔직히 털어놓는다. 10cm 짜리 종기, 아버지는 어쩌면 아이를 낳을 수 없으리라고 제 경험으로 터득한 지식을 풀어놓는다. 여자의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