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자극 컨텐츠가 요즘 트렌드? 착각일 겁니다.

badacopy
badacopy · 작가, 강사
2024/03/01
단순 간단 자극 컨텐츠가 요즘 트렌드라고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착각일 겁니다.  역사를 들여다보세요, 안 그런 적이 있었는지.

그런데 그게 정말일까요? 아니, 그게 안 그런 적이 있었던가요?. 사람들이 모여서 대화할 때 안 그런 적이 있었냐고요. 

책 한 권이라는 깊고 넓은 사유의 장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글자가 생겼을 때부터 무척 적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제가 보기에는 오해가 큽니다. 책값이 비쌌기 때문에 사람들이 접할 수 없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고대에도 부자나 귀족들은 책, 또는 그 비슷한 것에 충분히 접근할 수 있었어요. 그러나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매우 적었기 때문에 남아 있는 것이 많지 않은 겁니다. 오죽하면 글을 읽고 쓰는 노예를 두었겠어요. 그들이 글자와 책을 좋아했기 때문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죽을 때까지 문맹으로 남아 있었던 샤를마뉴대제를 떠올려보면 그들에게 그것은 어쩔 수 없는 필수품이었기 때문인 걸 알 수 있어요.
무력으로 통치되던 시대에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면 그게 이상한 일일 겁니다.

로마 공화정 몇 백 년 동안 집정관(요즘의 대통령) 가운데 군인 출신이 아닌 사람은 딱 한 사람, 키케로가 유일합니다. 이후 황제정으로 바뀐 뒤 수많은 황제가 명멸했지만 책을 가까이했던 사람은 잘 해야 대여섯 명 꼽을 겁니다. 

다만 중세말기에 계급사회가 붕괴되고 자본주의 사회로 이행되기 시작하니까 '머리'만 가진 이들의 계급상승 욕구가 표출되었고, 기술이 발달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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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저작물의 저자 : ≪문학의 죽음에 대한 소문과 진실≫(2022), ≪책의 정신 : 세상을 바꾼 책에 대한 소문과 진실≫(2014년, 2022년 개정판), ≪위반하는 글쓰기≫(2020), ≪오늘은 좀 매울지도 몰라≫(2018, 2022년 드라마(한석규/김서형 주연), 그 외 베스트셀러 ≪인문학으로 광고하다≫(2007, 박웅현과 공저)가 있고, 이어령과 공저한 ≪유쾌한 창조≫(2010), 문국진과 공저한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2011), 한무영과 공저인 ≪빗물과 당신≫(2011)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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