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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김경숙] 전 구글러의 마인드셋 해킹하기
2024/01/15
실패든 성공이든 그 이력과 경험은 오롯이 '내 것'
50살에 한국을 떠나 실리콘밸리 구글 본사에서 일한 정김경숙 전 구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사실 한국에서도 모토로라코리아, 한국 릴리 등을 거쳐 구글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 임원을 맡았습니다. 누가 봐도 탄탄한 커리어죠. 하지만 그 아래에는 새로운 지식을 쌓기 위한 공부부터 체력을 키우기 위한 운동, 원활한 소통을 위한 영어 학습까지 많은 시도와 노력이 존재했습니다.
많이 시도하고 노력해서 성취를 이루자는 말이 너무 뻔한가요? 저 사람과 나의 조건은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없을 것 같나요? 하지만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무작정 따라하기'와 같은 해결책은 나올 수 없는 것이죠. 대신 우리는 정김경숙 디렉터 같은 사람의 경험과 관점을 살펴보며 그의 마인드셋을 참고할 수 있고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마흔 살에 자기계발의 대명사 '영어 공부'를 습관화하고 쉰 살에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일하는 도전도 거침없이 선택한 사람. 우리는 어디가 다른지, 나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는 어떻게 돌파했을지, 이 사람의 지식과 통찰을 나는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 봅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그 이력과 경험은 (회사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 것"이라고 말하는 정김경숙 디렉터에게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보세요.
많이 시도하고 노력해서 성취를 이루자는 말이 너무 뻔한가요? 저 사람과 나의 조건은 다르기 때문에 실질적인 도움을 얻을 수 없을 것 같나요? 하지만 세상에 나와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무작정 따라하기'와 같은 해결책은 나올 수 없는 것이죠. 대신 우리는 정김경숙 디렉터 같은 사람의 경험과 관점을 살펴보며 그의 마인드셋을 참고할 수 있고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습니다.
마흔 살에 자기계발의 대명사 '영어 공부'를 습관화하고 쉰 살에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일하는 도전도 거침없이 선택한 사람. 우리는 어디가 다른지, 나 같은 상황이었다면 그는 어떻게 돌파했을지, 이 사람의 지식과 통찰을 나는 어떻게 적용할지 고민해 봅니다. "실패든 성공이든, 그 이력과 경험은 (회사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 것"이라고 말하는 정김경숙 디렉터에게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보세요.
이런 분이라면 질문을 남겨보세요
- 나이에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사람
- 다양한 경험으로 계속 성장하는 마인드셋을 알고 싶은 사람
- 더 나은 삶을 위한 습관 중 내게 맞는 것을 찾고 싶은 사람
- 비즈니스 영어회화 실력을 성장 시키고 싶은 사람
질문 및 답변 일정
- 질문 받는 기간: 1/15 (월) ~ 1/19 (금)
- 본인 답변 기간: 1/17 (수) ~ 1/19 (금)
'좋은 질문'에는 포인트를 드려요!
1️⃣ ‘좋은 질문’을 작성해주신 분께 얼룩소 포인트를 드려요!
- 정김경숙 디렉터가 직접 선정한 ‘좋은 질문’을 한 분에게 5,000 포인트를 드립니다.
- 본인등판 답변 기간 중 매일 1명을 선정해 댓글창에서 공지합니다.
2️⃣ ‘좋은 질문으로 선정될 질문'을 맞힌 분께 얼룩소 포인트를 드려요!
- 좋은 질문으로 선정된 질문에 '좋아요' 한 분 중 1명에게 2,000 포인트를 드립니다.
- 좋은 질문으로 선정된 질문과 함께 공지합니다.
함께사는 세상의 가치를 믿는 1인으로, 기업 커뮤니케이션/PR/마케팅 분야에서 30년 커리어를 쌓아오며 직장과 인생 경험 속에서 배운 것들을 책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영어, 올해에는 끝까지 가봅시다 (2024)] [계속 가봅시다 남는게 체력인데 (2022)] ]
<본인등판 3일 차 포인트 당첨자 발표>
정김경숙 디렉터가 선정한 '좋은 질문'은 @초록창 님의 질문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1/24) 5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살펴봐 주신 얼룩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로이스입니다.
이번에 AMA를 통해 주신 질문들이 하나하나 참 좋았습니다. 모쪼록 부족하나마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도 답변을 달면서 제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고, 또 제 자신에게 응원해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질문주시고, 리액션 눌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초록창
네 100% 맞는 말씀입니다.
실패 속에서 배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좋은 실패를 해라 (fail well) 등의 말이 있고, 실패를 한다면 당연히 비용이나 시간 리소스가 허비(사용)되는 거라, 꽁짜 실패는 절대 아닙니다.
제 짧지 않은 인생에서 배운 것은, 첫쨰는 마음가짐에는 큰 도움이 됩니다. 실패를 하던 성공을 하던, 실패해도 괜찮아, 하는 마인드셋이 있을때 좀더 적극적으로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으니까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는 태도는 굉장히 “실천적인" 일이고, “실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둘째로, 누구나 실패를 안하고 싶지요. 할때마다 100번이면 100번 따박따박 성공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고요, 실패를 언제 어디서 맞닥들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그 실패에서 배운다면, 그건 정말 잘하는 실패가 된다고 봅니다. Fail well 인거죠. 그리고 그 실패에서 배운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눈다면, 저는 더욱 좋은 실패가 된다고 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타산지석이 되니까요. 남들을 대신에 먼저 실패했고, 남들이 동일한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움을 줄 수 있는거니까요.
또한가지는, 저의 경우, 제가 실패 순간/그 과정속에서 느끼고 배운 것을을 note-taking을 해놓습니다. 제 자신에게도 늘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리마인드하고, 또 한가지는 실패를 막상했을 순간에는 그 실패가 엄청 큰것처럼 느껴지지만 지나고, 약간 객관적으로 바라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그 실패의 순간을 적어놓으려고 해요. 제 자신을 6개월 뒤에 바라보았을때 그 힘든 과정을 겪고 온것을 보거든요.
그러면 엄청 대견합니다^^ 그럴때 자신을 쓰담쓰담해줍니다. 남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be kind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더라구요. 이런 힘들이 바탕이 되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게되고 앞으로 앞으로 나가는 것이라고 봅니다.
결국 (((힘)))은 제 안에 있더라구요.
@muruybi
네 맞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좀더 조심스러워지는 면이 있습니다. 의사결정에서도 좀 안정지향으로 가게 되구요. 그런데 제가 작년 구글 레이오프때 제 팀 전체가 정리해고에 임팩을 받게 되면서 어찌 보면 원치않는 때에 원치않는 변화를 맞았지요.
그런데 그 강요된 변화를 제가 주도적으로 변화를 내것으로 받아들이고 오너십을 갖으면서, 변화앞에 당당하고, 자신있어도 되는구나를 깨달았습니다. 나이가 많으면 더 리스크가 작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이열치열, 열을 열로서 다스리는 것처럼, 강요된 변화를 선택하는 변화로 바꿀 수가 있더라구요.
두번째 질문은 시간관리에 대한 질문이였는데요. 시간관리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저의 방법입니다.
시간관리 제1원칙으로 늘 카렌더 운영입니다. 해야할 것은 모두 카렌더에 넣어둡니다. 그냥 해야할 일을 적어두는 To do list를 하는 것은 시간을 확보하지 않는한, 절대 잘 작동하지 않습니다. 다못하고 밀리는 일은 계속 밀리기 때문이지요. 시간을 확보하는게 중요합니다. 누구랑 전화해야하는 것도 하나씩 넣어둡니다.
시간관리 제2원칙은, 스케쥴링을 할때 허투루 사용하지 않도록 공백을 최대한 줄이고 집중시간을 확보합니다. 해야할 것들(미팅 등)을 바로바로 연결해서 그냥 의미없게 지나가 흘러가는 시간을 최대한 줄입니다. 한주를 시작할때는 카렌더를 보고, 조정가능한 것들은 조정을 합니다. 꼭 시간을 정하지 않고 아무때나 할 수 있는 것들, 예를 들면 시장을 보는 것은 다른 일을 하는 것에 연이어서 합니다. 그리고 흘러버리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합니다. 각종 소셜사이트를 보면서 시간을 흘러보내지 않도록 합니다. 소셜미디어를 하는 경우, 시간을 정해놓고 자기전 30분, 아니면 점심먹고 30분, 이런식으로 합니다.
시간관리 제3원칙은, 같이 묶을 수 있는 것들은 묶는것이다. 멀티태스킹이 늘 좋은 것은 아니지만, 동시에 할때 시너지가 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조깅을 하면서 오디오북을 들으면 조깅도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고 오디오북도 집중해서 들을 수 있어서 좋습니다.
시간관리 제4원칙은 짬시간의 활용입니다. 늘 짬시간이 있습니다. 그거 다 계산해보세요. 정말 많습니다. 그 짬시간에 할수 있는 것들을 미리 생각을 해서 활용하면 정말 유용합니다. 집에서 주차장까지 가는 길, 이때는 영어로 중얼거리는 연습을 합니다. 요즘 아르바이트를 하는 경우, 쉬는 시간이 있습니다. 이 짬 시간에 저는 링뜨인에 올라온 잡 공지를 보거나 읽어야할 글을 헤드라인만 읽으면서 save만 해놓는 일을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시간이 있을때 집중해서 읽고 팔로우업을 하면 되거든요.
시간관리 제5원칙은, 놓아줄땐 놓아주어야 합니다. 즉, 늦출땐 맘껏 늦추는 날을 갖는것입니다. 그렇지만 계획을 해서 늦추는 시간을 갖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이던 격주에 한번이던, 아니면 한달에 한번이던 고무줄을 놓아주는 일을 합니다. 그래야 번아웃을 겪지 않습니다. 정말 오늘 하루는 500보 이하를 걸어보자, 라덜지, 잠을 16시간이상 자보자, 아니면 밀린 영화를 봐보자, 등등으로요, 하루를 영화의 날로 지정을 해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4-5개 영화를 몰아보기도 합니다.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한주원
왜 아니겠습니까? 불안함이 섬뜻섬뜻 다가오지요. 그동안 세 회사를 옮겨다니면서 첫 출근하면서 제대로 할 수 있을래나, 하는 불안감 늘 있었고, 또 4년반전 제가 구글코리아에서 구글본사로 오기로 되어 있었을때도 엄청 불안했습니다. 나이 쉰에 모든것 놓고 아무것도 없는 미국으로 가서 새팀을 만들어야하는데 잘 할수 있을까, 또 그것도 글깨나하고 말깨나하는 원어민들만 모여있는 커뮤니케이션팀에서 비원어민이 말입니다. 그리고 작년 구글을 타의에 의해 (구조조정에 의한 정리해고) 그만두고 나름대로 갭이어 프로젝트를 하면서도 이래도 되나 불안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갭이어 중이고 문득문득 불안함이 몰려옵니다. 어떻게 극복했냐? 를 물으셨는데, 저의 과거를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전에 이루었던 작은 성공들, 그게 증거물이거든요. 불안함이 엄습할때 ‘너 지난번에도 불안해했지만 잘 했잖아. 이번에도 잘 할수 있을꺼야.” 라는 믿음이지요. 또한가지는 저는 불안함을 일단은 즐겼던 것 같아요. 사람이 불안하지 않는다라는 것은 편하고, 지루하고, 배움이 없는, 그런 상태 이거든요. 그래서 uncomfortably excited (불편하지만 익사이팅한) 상태를 즐겼습니다. 정리하면, 자신을 믿고, 또 불안을 조금을 즐기는 자세로 가면 될 것 같습니다.
<본인등판 2일 차 포인트 당첨자 발표>
정김경숙 디렉터가 선정한 '좋은 질문'은 @한주원 님의 질문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1/24) 5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오늘의 좋은 질문을 맞힌 얼룩커 중 포인트를 받으실 분은 @bbing 님입니다. 역시 다음 주 수요일(1/24) 2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살펴봐 주신 얼룩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 선정은 내일까지 계속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tition1st
네, 정말 전세계 많은 분들이 있지요. 우선 영어권에 있는 친구들, 인도, 호주, 영국에서 온 친구들의 경우, 개인차는 있지만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때 본인 액센트(억양)에 대해 조금 의식이 된다고들해요. 그런데 막상 일하다보면 그런거 생각할 겨를이 없어서 생각을 안하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나서는 비영어권출신 친구들인데요, 제 주변에 있는 유럽(프랑스, 독일 등)이나 남미(브라질 등)에서 온 친구들은 영어를 저보다 훨씬 잘해요. 제 느낌에는 발음만 튈 뿐이지 영어를 그냥 큰 어려움없이, 모국어처럼 얘기하거든요. 그게 본인들의 모국어도 로마알파벳을 기반으로 한 언어여서 그런것 같아요.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면 남는게 아시아국가인데요, 특히 일본, 중국입니다. 제가 몸담은 본사 커뮤니케이션팀에는 다른 동양권 동료들이 없었습니다. 다만 다른 팀의 경우, 제가 있는 팀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영어보다는 조금은 편한 것 같더라구요. 제가 있는 팀은 원어민중에서도 말 잘하고 글 잘쓰는 동료들이 드글거리고 있어서요. 일 특성상 그럴 수 밖에 없었구요. 그래서 저는 영어에 대해 더 스트레스도 받고, 또 그래서 더 열심을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엔지니어의 경우, 영어 요구하는 수준이 말로 먹고사는(^^) 저희 팀보다 좀 낮을 수는 있겠으나, 다른 동료와 토론하고 또 위로 올라갈 수록 동료 및 다른 부서와 협의를 이끌어내야하는 건 비슷해서, 영어에 대한 압박은 점점 심하다고 해요. 일단 가장 어려운 점은 듣기예요. 외국인이라는 배려감 없이, 그냥 정말 빠르게 얘기하는 것을 다 이해하는게 정말 어렵거든요. 두번째는 델리키트(섬세하게) 영어표현이예요. 동료나 팀원들에게 피드백을 줘야할 때 동기부여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못하는 부분을 정확하게 집어주는 그런 영어요. 세번째는 회의 후, 식사자리에서 토론하는 영어요. 정말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빠르게 치고 들어가서 함께 대화하는게 정말 어려워요. 모두가 다 동일하게 공감하는 것 같아요.
@bbing 질문 감사합니다. 많은 기술들이 미국에서 들어오고, 코딩 자체가 영어로 쓰는거라 IT 산업분야에서 영어가 다른 산업계보다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동료들끼리 저녁자리에서 재미삼아 [영어로 된 단어 안쓰면서 말하기] 놀이를 하면 한배순 돌기가 어려울 정도니까요.
구글에 있으면서 제품명을 정할때 완전 한국어로 할지, 혹은 영어식으로 할지 늘 고민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구글지도로 할지, 구글맵스로 할지요, 둘다 장단점이 있긴한데, 제품명이 많아지고 또 국내에 있다가 해외여행 중에 같은 서비스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영어이름을 한국어 발음으로 표기하는, 이른바 트랜스리터레이션 transliteration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긴 했어요. 구글사진 대신 구글포토, 구글문서도구 대신 구글드라이브 등으로요. 다른 나라도 이 부분은 비슷한 추세 같더라구요.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본인등판 1일 차 포인트 당첨자 발표>
정김경숙 디렉터가 선정한 '좋은 질문'은 @K 님의 질문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1/24) 5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좋은 질문을 맞힌 얼룩커 중 포인트를 받으실 분은 @tition1st 님입니다. 역시 다음 주 수요일(1/24) 2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살펴봐 주신 얼룩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당첨자 선정은 오늘과 내일도 계속되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최서우
최서우님, 감사합니다.
아 독일어 하시는군요!! 제 책에서도 언급했는데, 저 대학교에서 독일어를 전공했고 독일 유학까지 생각할 정도로 한때 정말 열심이었습니다만.... 대학 졸업하고 아무것도 안하니 지금은 인사말 조차 낯설다라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성인이되어 습득한 언어는 안쓰면 정말 금방금방 사라지더라구요. 외국에 계셔서 아시겠지만 외국에 산다고 그 나라 언어를 “자동적으로" 잘하게 되지는 않잖아요. 저도 4년반전에 미국 실리콘밸리에 온 이후에도 그래서 영어속에 빠져살지 (immerse myself in English)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언어감각이 남들보다 뛰어나지 않은 영어 실력은 40대부터 하고 있는 영어 공부 덕에 외국인과 얘기하고 영어로 일하는데 큰 어려움없이 할 수 있는 실력은 된 것 같아요. 다만 토론하면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기업문화 속에서 일하면서, 내가 원하는 내용을, 내가 원하는 언어의 세련미로, 내가 원하는 촌철살인(!)의 적확한 표현을 사용 하면서 말하고 싶은데, 영어에서는 그렇게 되지 않아서 아직도 너무너무 아쉽습니다.
그리고 제가 몸담고 있는 팀이 커뮤니케이션팀이다보니, 원어민 중에서도 가장 말 잘하고 글 잘쓰는 친구들이 몰려오는 곳이라, 비원어민 영어로는 가야할 길이 멀어도 한참 멀었습니다.
물론 가야할 길이 멀다는 말은 앞으로도 발전을 만들어낼 양이 엄청 많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외우는 것보다 잊는 속도가 빨라진 50대 머리지만 오늘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Zhuzh up (to make something more interesting or attractive by changing it slightly or adding something to it)이란 표현을 어제 처음 들었는데요, 너무 재밌는 발음을 가진 표현이어서 빨리 실전에서 사용하고 싶더라구요. 그렇게 하루하루를 영어와 함께 즐겁게 살고 있어요!!
"계속 가봅시다 남는게 체력인데" 책제목이 몹시도 마음에들어 조만간 구입해서 읽어볼마음이 듭니다.
독일로 오면서 36세 처음으로 독일어를 배웠는데 독일에 살고있는 지금까지도 아직까지 독일어는 생경한것같습니다. 극도로 피곤하거나 몸이 안좋을때는 말을 버벅거릴때가 있습니다.
언어는 35세가 넘어가면 완전하게 원어민수준으로되기는 거의 힘들다는 말에 공감을 하며 위로를 하는데 정김경숙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40에 한 영어로 실리콘벨리에서 일할정도면 언어가 굉장히 유창하실텐데 남다른 언어감각이 있어서였을까요?
지금 사는 게 바쁘면 당장 눈 앞에 있는 일들을 쳐내느라 자기개발은 자꾸 미뤄두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 상태에 머무르고만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마음만 조급해지는 것 같은데, 바쁜 일상 속에서 자기개발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또 자투리 시간이 생기더라도 일상 때문에 너무 지쳐있으면 그 시간을 쉬는 데 다 써버리게 되는데, 자기개발을 할 마음의 여유는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구글 이후의 현재의 행보를 N잡러라고 할 수 있겠는데, 선택의 기준이? 갭이어라고 하셨는데,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그 준비는 무엇인가요?
직장인으로서 개인의 선택은 자신이 소속된 조직의 문화 혹은 동료들의 성향 같은 것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그것들과 반목할 수도 있지만 또 그것들로 인해 자연스럽게 길러지는 무언가가 있을 수도 있고요. 그동안 무언가를 선택하고 경험하고 노력하는 데 있어서 정김경숙 님이 몸 담았던 조직은 어떤 식으로 또는 어떤 면에서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시나요?
@홍지현 안녕하세요 지현님, 좋은 질문 감사합니다.
16년간 달려온 구글 생활을 마치고, 또 직장생활 30년을 마치면서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것을 해보는 해를 갖고 싶어 갭이어를 갖고 있습니다. 근데 시간이 너무 빨리가서 올 4월이면 벌써 1년이랍니다 ㅠㅠ. 제가 갭이어 프로젝트를 생각하면서 들었던 것이, 인터넷회사에 근무하면서 또 회사에서 높은 직급으로 올라갈 수록 고객/사용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기회가 정말 적다라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직접 만나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영어하기, 라는 의도도 물론 있었습니다. 살아있는 현장에서 살아있는 사람들과 얘기를 [영어로] 나누고 싶었습니다. 무엇인가를 배우려면 1만 시간 이상을 투자해야한다는 1만시간의 법칙처럼 1만명을 만나면 인생의 깨달음을 주는 사람을 만들수 있다라는 믿음도 있었구요.
또한 이 1만명 만나기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입니다. 엄청난 스토리로 가득찰테니까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갭이어 프로젝트로 할 일을 리스트업했습니다. 수퍼에서 일하기, 바리스타하기, 운전하기, 바텐더되기, 식당 서버하기, 책방에서 일하기, 도서관 사서하기, 병원 리셉션니스트하기, 꽃집에서 일하기, 어르신 보살피기, 베이비시터하기, 간병인 하기, 펫시터(반려동물 돌보기) 등 이었습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제약이 있다보니, 지금은 수퍼에서 일하기(트레이더조), 스타벅스 바리스타하기, 리프트 운전, 펫시터 하기, 등 네가지를 하고 있습니다. 이 갭이어를 마치고 나면 제가 다시 회사 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물론 어떤 회사가 될지 모르지만요), 엄청난 이야기 보따리로 가득찰 것입니다. 제가 회사에서 하는 일은 커뮤니케이션입니다. 어떻게 하면 임팩트있게 회사 및 기술 이야기를 전하는가 입니다. 그 회사와 기술뒤에 무엇이 있을까요? 사람입니다. 결국 사람 이야기이지요. 제가 1년동안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씨실과 날실로 엮일 것 같아, 벌써 "제 미래에 대해 불안도 느끼지만" 또 그만큼 기대가 됩니다.
2. 그때 형성된 습관 중 지금까지 이어가고 있는 건 무엇인가요?
‘먼저 인사하고 말걸기’와 ‘달리기’ 입니다. 특히 달리기는 제 체력을 유지하는 근간이거든요. 몸이 튼튼하지 않으면 매사에 짜증이 나고 타인에게 친절한 태도도 나오지 않습니다. 내 몸의 컨디션이 좋아야 남을 도울 마음의 여유도 생기거든요. 체력은 인간성까지 좌우할 수도 있다는, ‘급진적인’ 체력 전도사 입니다 ^^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곳에서 2년 코스의 MBA를 1년만에 마친 것보다, 제 자신의 모습을 바꿨다는 것이 더 뿌듯했습니다. 제 인생의 상반기에서 가장 큰 변곡점이었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 자신도 바꿔봤는데 뭐가 더 어렵겠어’라는 생강글 하는데요. 그러한 배짱이나 자신감도 그때 생긴 것 같습니다. 작년에 16년 이상 몸 담았던 구글에서 정리해고 됐을 때도 제가 큰 마음고생없이 바로 계속 나아갈 수 있었던 것도 스무살 중반에 나를 바꿔봤던 그 경험에 바탕을 둔 회복성(resilience)덕분이었습니다.
1. 40살에 영어 공부를 시작했고 50살에 실리콘밸리로 떠났죠. 2・30대 때는 어떤 사람이었나요?
어릴 때는 그냥 학교-집-도서관만 왔다갔다하는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내 말을 남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신경쓰는 ‘트리플 A형’이었죠. 이러한 모습을 바꿨던 계기는 미국 MBA 유학 시절 실천한 ‘다시 태어나기(born again) 프로젝트’입니다. 저의 인생은 이때의 경험을 하기 전과 후로 나눈다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이랬습니다. 첫째, 모든 사람에게 먼저 ‘Hi’ 하고 말을 건다. 둘째, 모든 수업 때 질문을 하나 이상 한다. 셋째, 모든 식사를 원어민 친구들과 한다. 넷째, 달린다. 이렇게 1년을 하고 나니 적극적이고 사회성 있는 사람이 됐습니다. 저도 사람들을 좋아하고 사람들도 저와 얘기하는 걸 좋아했죠. 수업 시간이 끝날 쯤이면 교수가 “로이스가 아직 질문을 안 했으니 수업을 마칠 수 없다”라며 농담할 정도였습니다.
로이스입니다.
이번에 AMA를 통해 주신 질문들이 하나하나 참 좋았습니다. 모쪼록 부족하나마 제 답변이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저도 답변을 달면서 제 자신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되었고, 또 제 자신에게 응원해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질문주시고, 리액션 눌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늦었다고 하는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시고 다양한 일을 하신 모습에 존경을 표합니다. 보통 경력이 단절되면 다른 일을 시작하기보다는 포기하기 쉬운데요, 포기하지 않고 내 삶을 개척하려고 하신 동력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새로운 일을 하시는 중이신데요, 시작의 두려움은 없으신가요? 제 경우엔 나이 들어가면서 더 소심해지고 포기하는 게 많은 것 같아서요. 다양한 일을 하시면서 어떻게 시간을 관리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시간 관리 노하우도 알려주세요 ^^
불안함을 느끼신 적은 없나요? 문득 불안감이 엄습할 때, 어떻게 앞으로 나아가셨는지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