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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 성공하고 싶다면 OO을 공부해야 한다
2024/01/15
왜 '사람'에게서 배워야 하는가
강원국 작가는 51세에 호기롭게 직장을 그만뒀습니다. 아내와 아들, 고작 세 식구 굶기겠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세상 밖으로 나오니 한 달에 200만 원 버는 것도 버거웠습니다. 매일 출근해서 월급을 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고 책을 썼습니다. 연설 비서관, 스피치 라이터의 경험을 토대로 『회장님의 글쓰기』와 『대통령의 글쓰기』를 썼고, 두 권은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됐습니다. 강원국 작가는 본인의 이름으로 글쓰기 책을 쓰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기업에서 17년, 청와대에서 8년, 출판사에서 3년, 글로 밥벌이를 하면서 터득한 글쓰기 노하우를 집약해 2018년 『강원국의 글쓰기』를 썼고 이후 꾸준히 저작, 강연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에는 『강원국의 인생 공부』를 썼습니다. 2년 넘게 KBS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에서 인터뷰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유시민, 최재천, 최인아, 유현준, 표창원, 이슬아 등의 만남을 통해 강원국 작가는 "이 책을 쓰고 오랜 열등감에서 벗어났다. 이제 나는 실패에 도전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제안합니다.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듣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 사람이 수십 년 동안 읽고 배우고 경험한 것을 짧은 시간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62년생 강원국 작가는 1992년생 이슬아 작가에게도 배웁니다. 라디오에 출연한 이슬아 작가는 진행자인 강원국 작가에게 "선생님, 이렇게 보수적인 말씀을 하셔서 어떡해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청취자들은 당돌하다고 느꼈을지 모르지만 강원국 작가는 아닙니다. 자신의 편견을 깨준 경험을 기꺼이 환대합니다. 강원국 작가는 젊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말수를 줄입니다. 그리고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배우려면 '잘 듣는 것'은 기본입니다.
올해 1월에는 『강원국의 인생 공부』를 썼습니다. 2년 넘게 KBS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에서 인터뷰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유시민, 최재천, 최인아, 유현준, 표창원, 이슬아 등의 만남을 통해 강원국 작가는 "이 책을 쓰고 오랜 열등감에서 벗어났다. 이제 나는 실패에 도전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제안합니다.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부를 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사람에게 듣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 사람이 수십 년 동안 읽고 배우고 경험한 것을 짧은 시간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1962년생 강원국 작가는 1992년생 이슬아 작가에게도 배웁니다. 라디오에 출연한 이슬아 작가는 진행자인 강원국 작가에게 "선생님, 이렇게 보수적인 말씀을 하셔서 어떡해요"라는 말을 했습니다. 청취자들은 당돌하다고 느꼈을지 모르지만 강원국 작가는 아닙니다. 자신의 편견을 깨준 경험을 기꺼이 환대합니다. 강원국 작가는 젊은 사람들과 대화할 때 말수를 줄입니다. 그리고 가르치려고 하지 않습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배우려면 '잘 듣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런 분이라면 질문을 남겨보세요
-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 싶은 사람
- 논리적인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
- 강연을 잘하고 싶은 사람
- 세대 구분 없이 사람들과 잘 소통하고 싶은 사람
질문 및 답변 일정
- 질문 받는 기간: 1/15 (월) ~ 1/19 (금)
- 본인 답변 기간: 1/17 (수) ~ 1/19 (금)
'좋은 질문'에는 포인트를 드려요!
1️⃣ ‘좋은 질문’을 작성해주신 분께 얼룩소 포인트를 드려요!
- 강원국 작가가 직접 선정한 ‘좋은 질문’을 한 분에게 5,000 포인트를 드립니다.
- 본인 등판 답변 기간 중 매일 1명을 선정해 댓글창에서 공지합니다.
2️⃣ ‘좋은 질문으로 선정될 질문'을 맞힌 분께 얼룩소 포인트를 드려요!
- 좋은 질문으로 선정된 질문에 '좋아요' 한 분 중 1명에게 2,000 포인트를 드립니다.
- 좋은 질문으로 선정된 질문과 함께 공지합니다.
@hjkrlagusw 사실 저도 아직 어른이 되지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답변을 드리려니 난감합니다.
1. 어른은 여유가 있는 사람 아닐까요? 그것이 정신적 여유건, 경제적 여유건 말이죠. 적어도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홀로 설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 사람은 남의 눈치를 보거나 남에게 잘 보이려고 안간힘 쓰지 않습니다. 자기 삶을 살지요. 결론적으로 어른이 되려면 독립하려는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2. 어떤 인품을 가진 사람을 물으셨는데요,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정의감이 있는 사람입니다. 제가 그렇지 못해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만, 자기만 생각하지 않고 공동체의 평화와 행복, 번영을 고민하고 이를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본인등판 3일 차 포인트 당첨자 발표>
강원국 작가가 선정한 '좋은 질문'은 @홍지현 님의 질문입니다. 다음 주 수요일(1/24) 5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오늘의 좋은 질문을 맞힌 얼룩커 중 포인트를 받으실 분은 @노영식 님입니다. 역시 다음 주 수요일(1/24) 2000포인트를 지급해 드릴 예정입니다.
좋은 질문과 답변이 오갈 수 있도록 관심 갖고 살펴봐 주신 얼룩커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강원국 작가님!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직장인 여성입니다.
20대에는 직장일에 적응하느라 어른의 역할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떤 공부를 하면 좋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된 계기는 저는 어른이 된다면 거짓없이 살고, 선하게만 살아갈줄로만 알았는데 저 또한 거짓말도 하고 바르지 못한 행실을 보일때가 종종 있기도하고, 가끔씩은 편협한 사고방식에 갇혀 만나는 사람들을 판단하려고 하는 나약한 제 모습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만나는걸 좋아하는 저로써는
상대방과 맛있는 음식을 먹고 대화하면서 그 속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기도 한데요, 저 또한 누군가에게는 "닮고 싶은 어른"으로 비춰지길 소망하는 마음에 평생 공부하는 어른이 되고 싶습니다.
질문을 드리자면
1. 어른이 되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2. 작가님께서는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중에서 어떤 인품을 가진 사람이 가장 기억에 남으셨나요?
@청자몽 제일 먼저 질문을 주셨는데, 가장 늦게 답변을 드리네요. 왜 그랬을까요. 조용필은 가장 늦게 나오잖아요. 두 가지 질문인데요.
과거의 나보다 현재 매 모습이 초라하다... 저는 그런 경우가 없었습니다. 늘 이전보다는 지금이 낫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남들이 생각하는 지위나 영향력 등에서는 나빠졌을 수 있겠지만, 제가 아는 저는 이전보다 늘 성장했거든요. 사실 과거는 항상 찌질했습니다. 청와대 비서관을 할 때도 남들은 어떻게 봤는지 모르지만, 나는 내가 되게 못마땅했지요. 지금은 그때보다 훨씬 나아졌고요. 누구나 그렇지 않나요? 나이를 먹으면서 성장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성장이란 측면에서 보면 후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도 분명 과거에 비해 성장해있으실 겁니다. 그렇지 않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글을 써보세요. 분명히 훌쩍 자라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다.
아내는 저를 '같잖게 '여기는 편입니다. '니가 뭘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 할 테면 해봐라. 대신 월 2백만원은 벌어와야 한다.' 이거였습니다. 배우자 분도 이보다 못하지 않으실 겁니다. 배우자 분이 무신경하다고 하셨는데, 훌륭하신 거죠. 아내분과 대화를 많이 해보시기 바랍니다.
@노영식 제가 알고 있는 노영식 선생 맞는지 모르겠네요.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면 절대 안 뽑을 내용을 물어보셨는데요.
저는 기본에 충실한 글이 좋습니다. 쉽고, 간결하고, 정확하고, 명료한 글요. 달리 얘기하면 어렵고, 장황하고, 부정확하고, 애매한 글은 싫습니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모르겠는, '애매한 글'이나 맞춤법, 문법, 사실관계 오류가 많은 '부정확한 글' 모두 감점 요인이 되겠지요.
@홍지현 방송하다 선을 넘은 적 있었겠지요. 문제는 제가 선을 넘었는지 모른다는 게 문제지요. 그 선은 청취자 각자의 마음 속에 있으니까요. 만약 제가 선을 넘은 줄 알면 곧장 사과하거나 정정하거나 자제했겠지요. 하지만 그런 선을 과도하게 의식하면서 말하면 별로 할 말이 없지 않을까요? 일단 질러보는 거죠. 어차피 욕할 사람은 욕하고, 예쁘게 봐줄 사람은 애교로 받아들이니까요.
그런 면은 어떻게 발달시킬까요. 저는 아내에게 늘 던져보는 것으로 연습합니다. 더 중요한 건 준비하는 거죠. 누군가를 만나기를 했으면 잠깐 시간을 내서, 그 사람과 어떤 얘기를 할까 생각해보는 겁니다. 이런 준비와 연습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cityman1 기업, 청와대, 출판사 중 어디가 가장 힘들었는가. 어느 한 군데도 힘들지 않은 곳은 없었는데요. 청와대보다는 기업에 있을 때 더 힘들었습니다. 이유는 제 기질이 기업 성향과 잘 맞지 않기도 했고, 기업에 있을 당시 제 상태가 별로 였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기업이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상대적인 거죠. 청와대는 중압감은 컸지만 시스템으로 돌아갔기 때문에 저와는 궁합이 잘 맞았고요.
무엇이 가장 힘들었는가. 일보다는 관계가 힘들었습니다. 관계는 왜 힘들었는가. 소통이 안 되는 관계가 힘들었습니다. 말이 통하면 관계도 풀리고 힘들지 않았지요.
첫 책 <대통령의 글쓰기>가 잘 팔리지 않았으면 작가가 되지 못했을 겁니다. 그 책 한 권 내고 다른 길을 찾았을 겁니다. 무엇을 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노력이냐 운이냐. 노력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운이 따른거죠. 저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을 믿습니다. 운을 불러들이려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최선을 다하는 편입니다. 약간 찌질한 스타일이죠.
@gogo119 질문이 세 가지네요. 우선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네 유형이었습니다. 1. 잘 알려주고 잘 들어주는 사람. 2. 잘 얄려주진 않지만 잘 들어주는 사람. 3. 잘 알려주지만 들어주지 않는 사람. 4. 잘 들어주지도 알려주지도 않는 사람. 물론 1번 유형을 만났을 때 가장 좋았지요. 하지만 그런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많이 아는 사람은 잘 들어주지 않더라고요. 저는 2번 유형이 합이 가장 잘 맞았습니다. 3번 보다는요. 잘 들어주는 사람을 만나면 오히려 내가 그 사람에게 알려주기 위해 노력하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노력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방송하면서 얻는 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것과 나답게 살아도 되겠구나, 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만나보니 모두가 참 열심히 살더라고요. 그들의 성취가 위대한 것이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하는 그들의 삶 자체가 위대해 보였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위대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사람은 모두 각양각색이고 자기 색깔 대로 살아가면 된다는 믿음도 갖게 됐습니다. 누구처럼 되려고 할 필요 없이 나답게 살자고 마음먹게 됐지요.
아.. 그리고 다시 기회가 오면 하겠냐고 물으셨지요.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볼게요.
@hsmanim 부럽습니다. 제주에서 그런 경험을 해보시다니요. 두 가지 질문인데요, 독서냐 경험이냐. 뻔한 얘기지만 두 가지는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험 없는 독서, 독서 없는 경험은 공허하거나 깨달음이 없지요. 읽은 건 내 삶에 적용하거나 활용해보고, 경험한 건 책을 통해 다른 사람의 그것과 견줘보고, 다듬고, 깊이를 더해가야 하지 않을까요? 공자 말씀이 되어 버렸네요.
메모 관련해서 일단 메모하자는 주의입니다. 저는 일단 메모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발효시키죠. 메모해두면 그때부터 제 뇌는 그것에 관해 생각합니다. 설익은 걸 숙성시키는 거죠. 충분히 무르익으면 그걸로 글을 씁니다. 제게 메모는 단지 기록의 의미만 있지 않습니다. 일종의 뇌에게 작업 명령을 내리는 일입니다. 메모해 둔 이것에 관해 생각 좀 해봐라. 그러면 뇌는 충실히 내 지시를 따릅니다. 처음부터 그렇진 않습니다. 반복을 통한 훈련이 필요합니다. 메모한 내용은 내 글에 꼭 써먹는 게 뇌를 반복 훈련 시키는 방법입니다. 메모한 건 반드시 내 글을 써먹는다는 걸 뇌가 인지하면서부턴 내 명령을 잘 따르게 되지요.
@김재희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을 진행할 때도 그랬습니다만, 누군가 내 프로그램에 나와서, 혹은 내 글에 등장해서 불이익을 당하거나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원칙만 지키면 누군가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없겠지요. 오히려 도움이 되면 됐지.
청와대에서 일할 때 윤문에 가장 힘들었을 때와 보람 있던 때를 물어보셨는데, 윤문은 제가 모시는 분의 퇴고 체크리스트(그분이 글을 고칠 때 점검하는 항목)에 입각해서 했고요, 보람 있던 때는 아무래도 대통령의 칭찬을 받거나 지적받지 않고 글이 통과됐을 때지요. 윤문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글을 대통령이 직접 쓴 글로 만드는 거죠. 그러기 위해선 평소 대통령의 말을 지속적으로 듣고 그분에게 빙의되는 수준에 이르러야 합니다. 내가 그분이 되어야 글이 그 분의 글이 되니까요.
내 이름을 단 <강원국의 글쓰기>를 내고, 내 글을 쓰면서 느낀 건, 누구에게나 자기만의 글쓰기 방식과 노하우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글을 안 쓰며 사는 사람은 없으니, 이 세상에는 사람 수만큼 글쓰기 노하우가 있는 셈이죠. 언젠가 이런 노하우를 취합하고 집대성한 책을 써보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50대에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나이는 먹었지만 어른은 아니었다"고 말하셨어요. 어른이란 무엇일까요?
다른 사람에 기대지 않는 사람이 어른이지요. 어른은 홀로 설 수 있는 사람입니다.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요. 물론 다른 사람의 조력도 필요하고, 때로는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주가 되어선 안 되는 거죠. 남의 도움이 없으면 불안하고 혼자선 아무 일도 못 하는 상태에 있는 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거죠.
제가 쉰한 살에 직장을 나왔을 때 그랬습니다. 직장에서는 나름대로 일을 잘했고 인정도 받았는데, 나를 돌봐주던 울타리 밖으로 내쳐지자 내 힘으로는 월 200만 원도 벌 수 없는 사람이더라고요. 남이 시키는 일을 남의 마음에 들게 잘하는 일은 어른의 일이 아니란 사실을 그때 비로소 깨달았지요.
지금도 내가 온전한 어른이 된 건지 확신하긴 어렵습니다. 경제적으로는 홀로서기가 가능해졌지만, 심리적으로 성숙한 어른은 아닌 것 같아요. 여전히 눈치를 보고 불안과 강박으로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거든요. 늘 조마조마하고 조급합니다. 갈급하고요. 한마디로 여유가 없습니다.
청소년기에 몸은 어른이 됐고, 지금은 경제적으로 어른이 됐다면, 앞으로 과제는 정신적으로 어른이 되는 겁니다. 해도 해도 안 되면 그저 귀여운 어른으로 늙어갈 수밖에요. 다른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어린아이처럼요. 그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alookso콘텐츠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셨습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출연자의 한마디는 무엇이었나요?
김동식 작가가 그러더라고요. ‘나는 댓글로 글쓰기를 배웠다.’ 나도 글 쓰는 사람으로서 이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는 댓글을 못 보거든요. 나쁜 얘기가 있을까봐서요. 그런데 김 작가는 댓글로 글쓰기를 배웠다고 해요. ‘맞춤법이 틀렸다.’ ‘그렇게 쓰면 안 되고 이렇게 써야 한다.’는 지적이 그렇게 고마울 수 없었다고요. 그렇게라도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준 사람이 없었다고 하면서요. 짠하면서도, 이게 바로 글 쓰는 사람의 자세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훨씬 나이가 많고, 글 쓴 경력도 몇 배는 더 될 텐데 부끄러웠습니다.
김동식 작가 말고도 책에 등장하는 열다섯 명, 한 분 한 분 모두에게 무릎을 탁치게 만드는 한마디가 있습니다. 그 한마디를 뽑아내는 게 저의 임무였고요, 그게 나올 때까지 묻고 또 물었기 때문에 반드시 그 한마디가 있습니다. <강원국의 인생공부>에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alookso콘텐츠
성장하기 위해서는 왜 꼭 사람에게 배워야 할까요?
사람에게서 직접 듣는 얘기는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금방 습득할 수 있으니 그렇습니다. 제가 이상한가요? 저는 제가 관심 있는 내용에 관해서는 몰랐던 내용과 새로운 사람에 관해 아는 게 달디 답니다. 그것을 어디다 써먹을 생각을 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나이는 상관없어요. 아니 나이를 먹을수록 더 그렇습니다.
저도 젊었을 땐 그렇지 않았거든요. 저같이 예순이 넘어 얼 만큼 살게 되면 인생의 퍼즐 조각 맞추기가 즐거워집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건 인생의 퍼즐 조각 맞추기 같은 건데, 나이가 들면서 이게 재밌을 수밖에 없어요. 그림 퍼즐 맞춰본 분은 알겠지만, 웬만큼 조각을 맞췄을 때 전체 그림의 윤곽도 드러나고 퍼츨 맞추는 속도도 빨라지거든요. 그때부터 흥미진진해집니다.
저는 인생의 7부 능선을 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제 삶에서 알고 깨달은 내용을 다른 사람의 그것과 맞춰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면서 반갑고 흐뭇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요. @alookso콘텐츠
@skylll7410 세가지 물어보셨는데요. 우선 출판사는 규모와 성향에 따라 장단점이 있습니다. 저는 큰 출판사에서도 내봤고 1인 출판사에서도 내봤는데, 어느 쪽이 좋다고 말할 수 없더군요. 큰 출판사는 마케팅 능력 등이 좋은 반면 작가 개개인에게 신경을 덜 쓸 수밖에 없고, 작은 출판사는 그 반대입니다. 한 가지가 좋으면 다른 한 가지는 아쉽기 마련이지요. 모든 게 만족스런 그런 출판사는 없습니다. 중요한 건 편집자인데, 저는 모든 편집자와 합이 잘 맞는 편입니다. 비결요? 무조건 편집자 말을 따르는 거죠. 저는 편집자 시키는 대로 합니다. 그게 성공 비결이기도 하고요. 내가 썼지만, 그게 편집자 자신의 작품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줘야 하는 거죠. 강연 수락할 때 기준은 무조건 선착순입니다. 부르는 데가 어디고, 누가 듣고, 강의료가 얼만지 묻거나 따지지 않습니다. 불러주시는 게 감사한 일이죠.
@김진형 좋은 질문 고맙습니다. 그런데 답변드리기가 참 조심스럽네요. 그냥 제 경험을 말씀드릴게요. 저도 두려웠고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막상 시작하고 나면 훨씬 편안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치밀하게 계획을 세울 필요는 있지만, 모든 걸 완벽하게 준비한 후 시작하겠다는 생각은 좀 버리는 게 좋을 것 같네요. 망설이는 시간을 너무 길게 하진 말았으면 합니다. 일단 시작하고 부딪쳐야 합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발 한발 나아가야 합니다. 정답은 없습니다. 나만의 답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강원국의 지금 이 사람> 진행하면서 보니까, 모두가 자기만의 답을 갖고 있더라고요. 과거에는 길이 하나밖에 없었지요. 그것을 정답으로 간주했습니다. 그 길 위에서 줄을 섰지요. 앞에 서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했습니다. 이제는 각자의 길을 가도 되는, 아니 가야 하는 시대인 듯합니다. 오래 살기 때문에 실패를 해도 만회와 복구의 기회가 있습니다. 가보다가 아니면 다시 또 시작하는 거죠. 리셋! 리셋! 리셋! 과감하게 새 출발해보실 것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이지은 지은님, 힘드신가 봐요? 저도 자주 그런데요, 그럴 땐 어떤 사람의 글도, 누구의 말도 도움이 되지 않더라고요. 저는 그런 때 글을 쓰거나 말을 합니다. 내 심정과 처지를 누구에게 하소연하거나 혼자 글을 씁니다. 주로 아내에게 얘기하는데요, 실컷 얘기하고 나면 풀립니다. 아내에게 말하기 어려운 내용은 글로 씁니다. 말하고 쓰고 나면 왜 풀릴까요? 말이건 글이건 표현하고 나면 내가 느끼는 감정이나 입장이 객관화되는 것 같습니다. 내 일이 아닌 남의 일 같이 되는 거죠.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요. 그런 상태에서 바라보면 그다지 심각한 일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말하고 쓰면서 해결 방법이나 대비책을 찾기도 하고요.
운좋게도 기회가 되어 제주에 살며 3년동안 100여분의 작가님들을 북토크에서 만났습니다. 읽기와 쓰기에 대한 저마다의 신념이 있으셨어요. 그중에서 가장 갈피를 잡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여쭤봅니다.
-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하시는 분이 있으며, 오히려 책을 많이 읽지 말고 경험을 하라고 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 떠오를 때마다 짧게라도 메모를 하라는 분도 계셨고, 그 경험을 묵힌 뒤 나중에 글로 내어놓으라는 분이 계셨습니다.
아직 읽기와 쓰기에 초보인지라 두가지 모두를 해보고 저에게 맞는 것을 찾아야 할까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
우문현답을 기다리겠습니다, 강원국 작가님.^^
덧. 라디오 너무 재미있게 들었는데 더이상 강원국 작가님만의 솔직발랄한 질문을 들을 수 없어 아쉽습니다. 언젠가 꼭 다시 라디오 디제이로 돌아와 주시길 바랍니다.
방송을 통해 본 강원국 님은 참 재치 있으시고 자기 PR을 뻔뻔하지만 재미있게 하셨습니다. 조금만 선을 넘으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가 될 수도 있는데, 선을 넘으신 적은 없으셨어요. 그런 면은 어떻게 성장시키나요?
논리적인 글쓰기를 잘하고 싶은데 어렵습니다. 작가님은 단문 위주로 글을 쓰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가독성 좋은 글을 쓰려면 꼭 지켜야 하는 원칙은 무엇이 있을까요?
강원국 작가님! 안녕하세요. 여기서 (온라인으로) 뵙게 되다니, 반갑습니다. 제 질문 2가지는
Q1.
글을 쓰다보니(제 얘기를 쓰다보니), 과거의 나와 비교되는 현재의 내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져서 글을 멈추게 됩니다. 혹시 그럴 때가 있을셨을까요? 만약 그러셨다면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Q2.
전에 강연회에서 듣기로, 아내분의 지원을 많이 받으신 것 같은데..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밖으로 나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하셨을 때, 반대나 저항이 있으시지는 않았는지요? 어떻게 이겨내셨는지 궁금합니다.
.....
전에 강의하실 때! 굉장히 인상깊게 잘 들었습니다. 말씀 듣고 저도, 나의 이야기를 써봐야지 하고 쓰다보니.. [Q1]과 같은 상황이 되어, 더 초라함을 느끼고 좌절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를 부러워하는 형국이요.
이러면서 내 이야기를 계속 쓰는게 맞을까? 속상하기도 하구요. 반면 그래도 내 이야기를 써보는게 굉장히 의미가 있었어요. 그래도 열심히 살았던 삶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거든요.
반려자의 응원이 큰 힘이 될텐데, 무신경도; 어떻게 보면 도움이 되기도 하고 힘이 빠지게도 합니다. 반백을 넘어가니 이제 좀 서글플 나이여서인 것도 같고요.
여러 매체에서 자주 뵐 수 있어 반갑습니다 : )
댓글로 글을 배웠다/ 사람에게 배운다..
인상 깊습니다.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감사합니다.
.....
덧.
@강원국 이렇게 @표시했을 때 좌라락 뜨는 목록에서 상대방의 이름(닉네임 등.. 활동 이름)을 선택해주셔서,
요렇게 [보라색]으로 이름이 바뀌어야 상대방에게 '멘션 알림 메시지'(상대방을 언급했다는 댓글 알림메시지)가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