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돌려도, 눈을 감아도, 그래도 직시해야 하니까

한제인
한제인 · 어영부영 글 쓰는 사람
2022/11/02
퇴근 후 쉴 때는 유튜브 쇼츠(shorts)를 자주 보는 편이었다. 그러나 이태원 참사 이후 쇼츠를 더 이상 열 수 없었다. 영상을 하나씩 넘길 때마다 그 날의 비명이 반복 재생됐다. '너무 잔인했던 5분 전 순간', '정말 안타깝네요' 등의 멘트를 단 영상들. 되려 누구보다 노골적으로 참사 현장을 보여주려 애쓰는 듯 했다.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도 맞찬가지였다. 굳이 찾아 보지 않아도 끊임없이 공유되고 리트윗됐다.  이젠 눈만 감아도 겹겹히 쌓인 사람들이 보이고 살려 달란 절규가 들렸다. 마치 그 날 그 현장에 있던 것처럼 생생한 고통이 밀려 왔다. 참사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뉴스 방송도 같은 이유로 보기 힘들었다.

일부 언론사에선 참사 당시의 영상을 정지 화면으로 노출하는 등 최대한 영상 송출을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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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글과 감성적인 글 사이에서 매 순간 고통을 겪는 중입니다. @주요 관심사_이성관계, 연애, 결혼, 임신, 아이,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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