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탈출한 '토끼'는 왜 노예로 돌아갔을까
2022/12/22
2014년 2월, 한국을 넘어 UN까지 분노하게 만든 염전노예 사건. 인간 이하의 노동을 감내하며 하얀 소금을 생산하던 그 ‘솔트맨’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사건 직후 많은 사람이 분노했지만, 분노와 슬픔이 가라앉은 이후의 일까지 챙기는 사람은 적었다. 당시 경찰이 섬에서 데리고 나온 염전노동자는 약 400명. 이들은 금방 소리 없이 흩어졌고, 일부는 다시 아무도 찾지 않는 존재가 됐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이들을 찾고 싶었다. 사라졌으되 아무도 찾지 않은 사람을 찾아가는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한다.
#6. 목표여객터미널 : 탈출
세상 어디에나 "머리 좋은 놈들"이 있다. 염전노예 중에서도 **"잔머리가 비상하게 발달한 놈"**이 있었다. 옆동네 노예 남기현(가명)이 딱 그랬다. 돈 한 푼 못 받고 일한 지 어느덧 16년째가 된 2007년 겨울, 남기현이 이근만에게 슬쩍 말했다.
"야, 우리 토끼하자."
‘토끼’는 섬에서 도망가자는 노예들만의 은어다. 산으로 도망간 '산토끼', 바다로 도주한 '바다토끼'…. 그 섬엔 수많은 토끼들이 있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다시 잡혀와 두들겨 맞는 "초주검 토끼"가 되는 게 그들의 운명이었다.
"잘못은 이근만이 한 게 아니니까. 잘못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상대방이 한 거니까." 정말 맞는 말인데, 참 맞는 말인데 말이죠.. 세상의 잘못은 당한 자들이 말로 하지 않으면 모르는데, 그 말을 못하는 여러 상황과 환경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쁜 놈들보다 갑갑한 사람들에게 말을 꺼내 버리게 되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좋은 취재 잘 읽었습니다.
"잘못은 이근만이 한 게 아니니까. 잘못은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상대방이 한 거니까." 정말 맞는 말인데, 참 맞는 말인데 말이죠.. 세상의 잘못은 당한 자들이 말로 하지 않으면 모르는데, 그 말을 못하는 여러 상황과 환경들이 참 안타깝습니다. 그러다 보니 나쁜 놈들보다 갑갑한 사람들에게 말을 꺼내 버리게 되는 아이러니 한 상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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