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 공원에 공공임대주택을 짓는다고 합니다.

허남설
허남설 인증된 계정 · 집과 동네, 땅에 관심 많은 기자
2022/08/28
지역의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드리기 위해 쓰는 글은 절대 아닙니다. 그냥 여러가지 면에서 고민이 되어서 개인적인 생각을 정리해 볼 겸, 또 우리 사회에 만연한 ‘임대주택 혐오’ 정서와 관련 쟁점들을 한번 다같이 짚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써봅니다. 사실 제목을 '집 앞 공원에 <공공임대주택>을 짓는다고 합니다.'로 할지, '집 앞 공원에 <아파트>를 짓는다고 합니다.'로 할지도 고민이 되더라고요. 불필요한 오해를 살까봐요.

저는 서울에 살고 있고, 주택이 들어올 공원은 집 근처 사거리의 한 귀퉁이에 있습니다. 집에서 조망할 수 있는 건 아니고, 한 5분 정도 걸어나가야 만날 수 있는 공원입니다. 원래는 여러 정부기관이 모여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기관들이 행정도시 세종 등 여러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주민들을 위한 공원으로 개방됐습니다. 기관들이 쓰던 건물은 그대로 남아 중소기업이나 NGO, 시민사회단체들의 사무실이 들어서 있습니다. 나무숲과 잔디 중심의 정원 같은 공원보다는 대학캠퍼스 같은 공원에 가깝습니다. 올림픽공원이나 서울숲처럼 흔히 떠올리는 공원보다는 훨씬 작은, 그냥 ‘동네 공원’이라고 부를만한 곳입니다. 공원 한바퀴를 돌면 500~600m 정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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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건축을 배우고 건축회사를 다니다 갑자기 기자가 되었습니다. 책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글항아리•2023)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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