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가 뭐라고 휴학을 해?
2022/02/22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압박감이 나를 짓누른다. 나는 그동안 남들보다 열심히 달려온 거 같은데, 제대로 쉴 시간도 없다.
휴학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다가도 현실 앞에서는 말이 막힌다.
너가 뭐라고 휴학을 해?
너가 뭐 제대로 성취한 게 있긴 해?
학교생활도 열심히 안했으면서 휴학은 왜 하게?
휴학하고 뭐 할건지 계획은 세웠어?
이런 말을 들으면 할말이 없어진다.
휴학은 배움을 쉬는 건데, 휴학하고 나서도 계속 무언가 배우고 실행해야 한다면 쉬는 게 맞는건가 싶은 생각도 든다.
나는 실로 수능이 끝난 뒤에 뭐 하나 제대로 끝마친 게 없다. 열심히 살지 않았고, 그래야 할 필요도 느끼지 못했다. 고등학교 3학년 내내 피말리게 살았던 터라 더는 그렇게 살고 싶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고. 고3 시절의 보상이라고 생각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