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 참사’를 목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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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30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일요일(29일)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느닷없는 참사 뉴스를 접하고 하염없이 통신사앱 속보를 들여다봤다. 제주항공 7C2216편(미국 보잉사 제조 ‘B737-8AS’ 기종) 여객기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제대로 착륙하지 못 하고 외벽과 충돌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아침 9시에 벌어진 대형 참사였는데 밤이 되자 탑승자 181명 중 비행기 후미에 있던 승무원 2명만 생존하고 나머지 179명 전원이 사망했다는 비극적인 소식이 공식화됐다.
 
▲ 사고가 발생한 29일 아침 이후 상당 시간이 흐른 저녁 소방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SBS 캡처>

‘허드슨강의 기적’(US 에어웨이즈 1549편 불시착 사고)으로 불리는 항공 사고 모범 대응 사례가 퍼뜩 떠올랐다. 2009년 1월 미국 뉴욕에서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이번 참사처럼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를 맞아 엔진이 불능 상태가 됐다. 아무 동력도 제공 받지 못 한 비행기는 글라이더처럼 공중에 떠있는 상태였는데 추락이 임박한 상황에서 당시 체슬리 설리 설렌버거 기장은 신속한 결단을 내려 인근 허드슨강에 비상 착륙을 시도했고 승객 155명 전원 생존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널리 알려진 스토리인데 그야말로 기적이다. 바다가 됐든 강이 됐든 수상 착륙은 기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육지 착륙에 비해 매우 난해하므로 훨씬 더 위험하다. 급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모든 기장들이 설리 기장처럼 극도로 침착하게 가장 합리적인 결단을 내려주길 기대하는 것은 그 자체로 무리한 일이다.
 
이런 저런 사색을 담은 글을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는데 돌이킬 수 없는 참담한 결과를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안타까운 마음이 가득했다. 나처럼 평소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던 이들은 모두 가정법에 기대어 정보를 검색하고 해석해서 한 마디씩 보태는 것이 인지상정이었다. 하루종일 뉴스만 들여다보면 누구나 알게 되는 사실들이지만 아래와 같은 고민을 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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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미디어는 언론사입니다. 국회를 출입했던 정치부 기자 출신 30대 청년이 2021년 3월 광주로 내려와서 창간했습니다. 지속적으로 좋은 기사를 쓰고 싶어서 겁 없이 언론사를 만들었는데요. 컨텐츠 방향성, 취재 인력, 초기 자금, 수익구조, 사무실 등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는 걸 깨닫고 있습니다. 좋은 공동체를 위해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언론인의 자세, 이것 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끝까지 버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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