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0/22
돈은 우주를 지배한다

왜 다들 공무원을 하려 할까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작년 이맘때쯤부터 고민해왔습니다. 저에게는 저와 나이가 같은 사촌 한 명이 있습니다. 그 사촌과 저는 명절에 만나면 인사만 나누고 얘기는 잘 주고받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서로 데면데면한 사이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장난도 치고 같이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사이가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아마 중학생 때쯤부터 인 것 같습니다. 그 사촌과 저는 동갑이었기에 커가면서 많은 비교를 당했습니다. 명절 때 만나면 어른들이 키가 얼마나 컸는지를 묻곤 하셨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지만 사촌은 매우 마르고 키가 작았습니다. 그리고 시험 성적에 대해서도 비교를 하였는데 학교 내신이라는 것이 학교나 지역별로 시험 난이도나 수준이 다르고 잘 하는 애들의 비율도 다릅니다. 따라서 저는 사촌보다 상대적으로 내신을 잘 받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때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이모는 자신의 딸이 전교 1등을 하였다고 매번 자랑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내색은 안 했지만 굉장히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나도 분명 열심히 하였는데 그 사촌보다 내가 못나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비교들로 인해 저와 그 사촌과의 사이가 점점 멀어진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 수능을 열심히 준비하던 와중, 또 한 번의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저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사촌도 당연히 수능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학 가는 것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 길을 택했냐고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 사촌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마다 늘 없다고 답했습니다. 마땅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고등학교를 외고로 진학하였는데 중학교와 달리 자신보다 잘하는 친구들도 많아 공부에 어려움도 겪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얼룩패스
지금 가입하고
얼룩소의 모든 글을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로그인
3
팔로워 1
팔로잉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