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은 우주를 지배한다
왜 다들 공무원을 하려 할까요?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작년 이맘때쯤부터 고민해왔습니다. 저에게는 저와 나이가 같은 사촌 한 명이 있습니다. 그 사촌과 저는 명절에 만나면 인사만 나누고 얘기는 잘 주고받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서로 데면데면한 사이입니다. 처음부터 이런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어렸을 때는 장난도 치고 같이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언제부터 이런 사이가 되었을까를 생각해보면 아마 중학생 때쯤부터 인 것 같습니다. 그 사촌과 저는 동갑이었기에 커가면서 많은 비교를 당했습니다. 명절 때 만나면 어른들이 키가 얼마나 컸는지를 묻곤 하셨는데 저는 어렸을 때부터 키가 컸지만 사촌은 매우 마르고 키가 작았습니다. 그리고 시험 성적에 대해서도 비교를 하였는데 학교 내신이라는 것이 학교나 지역별로 시험 난이도나 수준이 다르고 잘 하는 애들의 비율도 다릅니다. 따라서 저는 사촌보다 상대적으로 내신을 잘 받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저 나름대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때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이모는 자신의 딸이 전교 1등을 하였다고 매번 자랑을 했습니다. 그때마다 저는 내색은 안 했지만 굉장히 열등감을 느꼈습니다. 나도 분명 열심히 하였는데 그 사촌보다 내가 못나 보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비교들로 인해 저와 그 사촌과의 사이가 점점 멀어진 것 같습니다.
작년 이맘때 수능을 열심히 준비하던 와중, 또 한 번의 가족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저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그 사촌도 당연히 수능 준비를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대학 가는 것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 길을 택했냐고 자세히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그 이유를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 사촌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을 때마다 늘 없다고 답했습니다. 마땅히 자신이 하고 싶은 일도 없고, 고등학교를 외고로 진학하였는데 중학교와 달리 자신보다 잘하는 친구들도 많아 공부에 어려움도 겪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대학교에...
공무원을 바라는 이유는 [일단] 심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대학을 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일단]이지 않았던가요? 명확하게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해도 그게 현재 산업 구조에서 돈벌이가 되기 어렵다면,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죠.
일단, 대학에 가자.
일단, 공무원이 되자.
일단, 연애를 하자.
일단, 결혼을 하자.
[일단]이라는 말은 자동차 수동기어 1단과 비슷해 보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 경주는 평생 [1단]만 놓고 있다가 끝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단], [3단] 기어는 도대체 언제쯤 넣을 수 있을까요?
먼저 박소영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답글을 내리는 도중에 제목이 눈에 띄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돈은 우주를 지배한다.’ 짧은 한 문장일지라도, 이 한 문장이 많은 감정을 들게 했습니다.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이해’였습니다. 이 문장에 대한 어떠한 부가 설명을 듣지 않았음에도 읽자마자 무슨 의미인지 바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돈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거겠지요. 박소영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심지어는 생명과 윤리에 관한 것까지 돈으로 얽혀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러면 이것들을 무엇으로 연결해야할까? 생각해보았을 때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더 답답한 심정입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연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저조차도 모든 것을 돈을 이용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삶의 모든 부분에 얽힌 돈이 너무나도 싫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돈에 적응을 하고, 이에 맞춰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러한 모습들이 합쳐져서 돈이 우주를 지배하는 시대는 더욱 심해지겠죠...
저도 사실은 글쓴이님과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매우 많습니다. 대학생들에게는 ‘진로와 돈’의 연관성 또한 아주 중요한 문제이니까 말이죠. 저는 확고한 꿈이 있음에도, ‘수입의 안정성과 수입의 정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면서 제 진로에 대해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꿈을 이루면서 얻을수 있는 행복과 돈을 얻으면서 이룰 수 있는 행복이 오랜 시간 대립해왔습니다. 아직도 대립중이기도 하고요. 그만큼 돈은 우리의 진로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좋아한다고 무조건 그 일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온것이죠.
박소영님께서 말씀하신 돈의 소유에 따라 개개인의 생활양식이 달라진다는 말이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같아 많은 공감도 되면서 슬프기도 합니다. 인간은 소유욕이 있는 만큼 돈을 향해 무한히 달려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수록 자본주의 시대는 그대로 이어져나가긴 하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돈,행복,소유욕 사이의 적절한 정도를 찾는 것이지요. 또한 사회인들이 인간의 본질적 가치에를 중요시하고, 돈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깨닫게 된다면 충분히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돈이 우주를 지배하는 것이 아닌, 돈과 우주가 함께 사는 시대가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는 그 예시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을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456명의 참가자들 중 부부가 함께 참가한 인물들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 부부는 구슬 게임에서 끝내 둘 중 한 명만 살아남아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게임의 과정은 생략된 채 살아남은 남편이 자살하는 것으로 해당 에피소드가 종료됩니다.
왜 이 부부를 카메라에 자세히 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단순히 주인공들에게 신(scene)을 주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이 잔인한 드라마에서조차 담을 수 없을 만큼 그 그림이 잔인했던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죽음으로써 돈보다 귀중한 사랑을 잃는 것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보다 높이 두는 순간 비극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도 돈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꿈이 없으니까 경영학과에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경영학과 입시를 준비했고, 현재는 회계세무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전문직의 안정성을 높게 봐서 같은 라인의 경영학과를 포기하고 입학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알아보자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회계를 공부했지만, 점점 심화된 과정으로 들어갈수록 마치 제가 계산만 하는 로봇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실무는 가치판단과 효율성을 위한 의사결정이 주 업무이지만, 이러한 실무환경에 들어가기 위해 계산기를 뚜드리고 개념을 외우는 제 모습은 전문직의 안정성과 높은 연봉에 홀려 쉽게 판단해버린 것 같아 후회가 들곤 합니다. 앞으로 제가 좋아하는 것을 더욱 모색하며 회계로만 진을 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직업에 길을 열어보고 싶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공무원을 바라는 이유는 [일단] 심리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대학을 가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일단]이지 않았던가요? 명확하게 하고 싶은 일이 없다면, 혹은 하고 싶은 일이 있다고 해도 그게 현재 산업 구조에서 돈벌이가 되기 어렵다면, 차선을 선택할 수밖에 없죠.
일단, 대학에 가자.
일단, 공무원이 되자.
일단, 연애를 하자.
일단, 결혼을 하자.
[일단]이라는 말은 자동차 수동기어 1단과 비슷해 보입니다. 어쩌면 우리의 인생 경주는 평생 [1단]만 놓고 있다가 끝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단], [3단] 기어는 도대체 언제쯤 넣을 수 있을까요?
먼저 박소영 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답글을 내리는 도중에 제목이 눈에 띄어서 들어오게 됐습니다. ‘돈은 우주를 지배한다.’ 짧은 한 문장일지라도, 이 한 문장이 많은 감정을 들게 했습니다. 가장 먼저 든 감정은 ‘이해’였습니다. 이 문장에 대한 어떠한 부가 설명을 듣지 않았음에도 읽자마자 무슨 의미인지 바로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가 돈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거겠지요. 박소영 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심지어는 생명과 윤리에 관한 것까지 돈으로 얽혀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러면 이것들을 무엇으로 연결해야할까? 생각해보았을 때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어 더 답답한 심정입니다. 모든 것을 돈으로 연결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면서도,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하고 저조차도 모든 것을 돈을 이용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삶의 모든 부분에 얽힌 돈이 너무나도 싫지만,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돈에 적응을 하고, 이에 맞춰 살아가는 법을 배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러한 모습들이 합쳐져서 돈이 우주를 지배하는 시대는 더욱 심해지겠죠...
저도 사실은 글쓴이님과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매우 많습니다. 대학생들에게는 ‘진로와 돈’의 연관성 또한 아주 중요한 문제이니까 말이죠. 저는 확고한 꿈이 있음에도, ‘수입의 안정성과 수입의 정도’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면서 제 진로에 대해 흔들린 적이 있습니다. 저에게는 꿈을 이루면서 얻을수 있는 행복과 돈을 얻으면서 이룰 수 있는 행복이 오랜 시간 대립해왔습니다. 아직도 대립중이기도 하고요. 그만큼 돈은 우리의 진로에도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좋아한다고 무조건 그 일을 할 수 없는 시대가 온것이죠.
박소영님께서 말씀하신 돈의 소유에 따라 개개인의 생활양식이 달라진다는 말이 우리 사회의 슬픈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 같아 많은 공감도 되면서 슬프기도 합니다. 인간은 소유욕이 있는 만큼 돈을 향해 무한히 달려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럴수록 자본주의 시대는 그대로 이어져나가긴 하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품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돈,행복,소유욕 사이의 적절한 정도를 찾는 것이지요. 또한 사회인들이 인간의 본질적 가치에를 중요시하고, 돈을 제외한 다른 부분에서 행복을 찾는 법을 깨닫게 된다면 충분히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믿습니다. 돈이 우주를 지배하는 것이 아닌, 돈과 우주가 함께 사는 시대가 꼭 왔으면 좋겠습니다.
돈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가 있다는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는 그 예시로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오징어 게임을 한번 이야기해보고 싶습니다. 456명의 참가자들 중 부부가 함께 참가한 인물들을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 부부는 구슬 게임에서 끝내 둘 중 한 명만 살아남아야 하는 운명에 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게임의 과정은 생략된 채 살아남은 남편이 자살하는 것으로 해당 에피소드가 종료됩니다.
왜 이 부부를 카메라에 자세히 담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물론 단순히 주인공들에게 신(scene)을 주기 위함이었을지도 모르지만 어쩌면 이 잔인한 드라마에서조차 담을 수 없을 만큼 그 그림이 잔인했던 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봤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죽음으로써 돈보다 귀중한 사랑을 잃는 것의 의미를 강조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돈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가치보다 높이 두는 순간 비극이 생기는 것 같습니다. 저도 돈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글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꿈이 없으니까 경영학과에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경영학과 입시를 준비했고, 현재는 회계세무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전문직의 안정성을 높게 봐서 같은 라인의 경영학과를 포기하고 입학하게 되었고, 처음에는 알아보자라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회계를 공부했지만, 점점 심화된 과정으로 들어갈수록 마치 제가 계산만 하는 로봇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실무는 가치판단과 효율성을 위한 의사결정이 주 업무이지만, 이러한 실무환경에 들어가기 위해 계산기를 뚜드리고 개념을 외우는 제 모습은 전문직의 안정성과 높은 연봉에 홀려 쉽게 판단해버린 것 같아 후회가 들곤 합니다. 앞으로 제가 좋아하는 것을 더욱 모색하며 회계로만 진을 치지 않고, 다양한 분야의 직업에 길을 열어보고 싶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