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아 · 차가운 키보드와 뜨거운 글
2021/12/06
저는 문예창작과를 나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문장은 부족하고 자주 비문을 만듭니다.

점점 쓰면 쓸수록 느끼는 것은
말과 문장과 글은 예민해야지 하면서도
예민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정확하게 쓰면
실생활에 반영이 안 되고 사회적 언어에서 용인이 안 되는
정확한 문법의 비문법이 일어나기도 하더라고요.

덜 정확하게 쓰자니
자꾸 눈에 밟힙니다. 
전공병에 걸린 것 같기도 하고요...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배우는 이들에게는 대중화 된 표현이 어색해지고
대중화된 표현을 하는 이들에게는 배우는 언어가 어색한 것처럼 받아들여집니다.

잘 쓰고 잘 배우기란
더 예민해져 발견하지 못하는 부분을 찾아낼 수 있지만
둔감한 이들과의 소통과 그 의미에 둔감해지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참 어려운 일입니다.
예전에 비평문을 처음 공부할 때에 
'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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