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이라는 그물에서 나온 이야기

조제
조제 · 예술가
2024/06/14
내게 불안은 어릴 때부터 시작되었다. 아빠가 들어오는 발걸음과 목소리에 술의 자취가 보이는지 안 보이는지를 알아보며 불안은 시작되곤 하였다. 아빠가 술을 먹고 오면 엄마와 싸웠고 그럼 나는 덜덜 떨며 무서운 부부싸움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오빠는 가끔 이유없이 나를 때렸기 때문에 마루에 누군가 걷는 소리만 나도 불안하곤 했다. 그밖의 일들도 많지만 여기까지만 적겠다.

이렇게 자란 내가 불안을 남들보다 덜 느낄리는 없을 것이었다. 나는 굉장히 예민하고 불안한 사람으로 자랐다. 세상 모든 것이 무서윘고 좋은 일이 생겨도 또 무슨 나쁜 일이 생기려나 불안했다.

그러다가 결국 불안함의 끝판왕인 공황장애가 찾아왔고 정신과약을 먹게 되었다. 약을 먹으면 증상은 가라앉았지만 내가 세상 모든 것을 불안하게 여기는 것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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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이자 친족성폭력 생존자입니다. 오랜 노력 끝에 평온을 찾고 그 여정 중 알게 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주로 희망과 치유에 대해서. '엄마아빠재판소', '살아있으니까 귀여워' '죽고 싶지만 살고 싶어서' '은둔형 외톨이의 방구석 표류일기'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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