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식품에서 생태재앙이 된 연어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인증된 계정 · 다른 시각을 권하는 불편한 매거진
2023/03/28
세드릭 구베르뇌르 |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특파원


2018년 1월 29일 칠레 대통령직을 끝내기 전 사회주의자 미첼 바첼레트 대통령은 푼타아레나스에서 칠레 최대의 카웨스카르(Kawesqar) 국립공원 지정을 공식 선포했다. 카웨스카르는 총면적 280만 헥타르 규모로 파타고니아 서남부 반도와 섬에 펼쳐져 있다. 그러나 국립공원 지정으로는 육지만 보호될 뿐 인접한 연안해역과 취약한 해양생태계는 보호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 비상식적인 정책은, 연어양식의 확대에 목적을 두고 있다.

예전에는 연말 파티에서나 볼 수 있었던 연어는 이제 필수 소비품목이 됐다. 1,360억 유로에 달하는 국제 수산물교역에서 연어와 송어는 교역액 기준 1위, 교역량으로는 참치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전 세계 양식업의 대서양 연어 생산량은 1993년 30만 톤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225만 톤이었다.(1) 수출 규모 34억 유로에 달하는 연어는 2017년 칠레의 수출품목 1위인 구리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2)

군사독재 때 도입된 양식업, 바다를 독재

칠레는 1980년대 군사독재 시절, 대서양에서 연어양식을 도입했다. 양식업의 선구자인 노르웨이와 칠레 간 기후와 지리적 환경의 유사성이 성공의 요인이었다. 남태평양의 피오르도스(피오르)에는 원통형 연어 어장이 급증했다. 칠레는 현재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연어의 23.6%를 키우고 있다. 생산량의 2/3은 수출되는데 주요 수출지는 미국과 일본, 브라질이다. 2018년 1월 수산양식청(Sernapesca)에 의하면 로스 라고스(Los Lagos)의 X구역에서는 어장 수가 539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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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르몽드의 대표적인 자매지로 약칭은 "르 디플로"입니다. 국제뉴스를 다루는 월간지로 30개 언어로 51개 국제판이 발행되고 있다. 조르조 아감벤, 아니 에르노, 알랭 바디우, 슬라보예 지젝, 피에르 부르디외 등 세계적 석학들이 즐겨 기고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어판이 2008년10월부터 발행되어 우리 사회에 비판적인 지적 담론의 장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노엄 촘스키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를 일컬어 "세계를 보는 창"이라고 불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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