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동물가죽은 사용하지 말고 그대로 버리는 게 최선?

안치용 인증된 계정 · 작가, 영화평론가, ESG 담당 교수
2024/03/04
파인애플 잎, 선인장, 버섯 균사체, 사과 표피 등을 이용한 식물성 가죽이 뜨고 있다. 2023년 9월 영국의 패션 브랜드 '스텔라 맥카트니(Stella McCartney)'는 파리 패션 위크 2024 S/S 컬렉션에서 와인을 생산하고 남은 포도 부산물로 제작한 가죽 소재 패션 아이템 6종 중 일부를 선보였다. 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소유 샴페인 브랜드 '뵈브 클리코(Veuve Clicquot)'와 협업한 결과로 3종의 프레임 백, 보틀 홀더, 엘리제 샌들이 그 주인공이다.[1]

윤리적 패션 디자인을 실천한 스텔라 맥카트니의 신제품은, 식물이 주재료인 대안 가죽을 개발하는 기업 비제아(Vegea)와 협업으로 탄생했다. 비제아는 북부 이탈리아 와이너리에서 발생한 과육, 씨앗, 껍질, 줄기 등 포도 폐기물로 식물성 가죽을 제작해왔다.[2] 매해 와인 산업에서 발생하는 전체 포도 생산량의 30%에 해당하는 약 2000만 톤의 부산물을 재활용할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3]

비제아는 동물과 환경 보호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2017년 세계 최대 동물보호단체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 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이 개최한 패션 어워드에서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4]

인류가 동물 가죽을 사용한지는 7000년이 넘는다. 따라서 '식물성 가죽'은 일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패션계에서는 동물성 소재를 대체할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는 중이다.[5] 동물성 소재를 제공하는 축산업이 사료를 경작하고 가축을 방목하기 위해 삼림 벌채를 일으키고 오물과 폐수를 배출하는 등 환경 오염을 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6] 공장식 축산이 단행하는 거세, 낙인 찍기, 꼬리 자르기 등의 동물 착취와 비인간적인 도살 과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더불어 커지고 있다.[7] 가죽을 만드는 과정에 유해한 화학물질이 대거 사용되는 것도 문제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요구하는 무시할 수 없는 움직임에 따라 아디다스,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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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연구소장으로 (사)ESG코리아 철학대표, 청년협동조합지속가능바람 이사장으로 활동한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ㆍ국제영화비평가연맹 회원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심사위원을 지냈다. 약 40권의 저역서가 있다. 아주대 융합ESG학과 특임교수. 전 경향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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