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4일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급하게 내려가 집안일 등을 정리하고 병원업무를 보았다. '상당히 예후가 좋습니다'라고 의사 선생님께 들은 그날 저녁에 뇌출혈이 한번 더 터져서 한달을 내리 무의식으로 지내셨다. 의사는 은연중에 의식을 찾거나 재활이 불가능할것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5월8일 어버이날에 아버지를 요양원에 모시게 될 판이었다.

  그러다 지난주 갑자기 기적처럼 눈을 뜨셨다. 말을 하거나 하진 못하시지만 의료진의 수행요청을 정확히 이해하고 입을 열거나 혀를 내미는 동작을 하신다. 고개를 끄덕이는 것도 하신다. 의식이 있다는 소견서를 다시 첨부하여 광주의 재활병원에 보냈다. 광주에서 재활의사를 하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입원허가를 받았다.(그 전에는 무의식이거나 심장세동 등을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