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말해봐!] 01. 알코올의존 남편
2024/05/25
술 이기는 장사 없다.
<나의 해방일지 갈무리>
[술이 좋다고 뇌절하지 말자]
한국은 음주에 아주 관대합니다. 매일 반주하는 사람도 꽤 많아요. 영화, 드라마, 광고에 유명인들이 모델로 멋지게 술을 마시는 모습이 생각납니다. 정우성 배우가 영화 내 머릿속의 지우개에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 하는 명대사도 남겼어요. 나의 해방일지에서도 구 씨가 정말 멋있고 맛있게 술을 마십니다. 평소에 속마음을 말하지 않다가 술을 마시면 털어놓는 커뮤니케이션 문화도 한몫합니다.
정우성이나 손석구가 술을 매일 마셔도 멋있겠지만 고개를 돌려보니 무슨 오징어 한 마리가 툭 튀어나온 배를 만지며 "왜 무슨 일이야!?" 하고 묻습니다. 그렇습니다. 내 남편은 정우성, 손석구가 아닙니다. 술만 먹으면 술주정이 심해서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요. 이번 사연은 알코올의존 남편입니다.
알코올 의존은 습관적이고 많은 양의 술을 먹게 되고 뇌가 망가져 오히려 알코올에 대한 욕망을 참을 수 없는 병입니다. 우리 주변에 술을 좋아하는 사람을 흔하게 볼 수 있지만 알코올에 의존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많은 양의 술을 오랜 기간 마시고, 술을 줄이려는 욕구가 있지만 실패하고 술을 사고 마시기 위해서 시간을 씁니다. 당연히 술에 대한 강한 욕구와 술 때문에 회사, 학교, 가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하며 인간관계도 술로 인해서 문제가 되지만 술을 끊지 못합니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건강이 나빠지고 일도 못하고 건강한 취미 생활도 불가합니다. 취미가 술이 되는 것이죠. 주량도 엄청 늘어나고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 불안하고 초조하며 식은땀이 나는 의존 현상이 나타나야 합니다. 결국 술 때문에 일도 하지 못하고 치료받지 않으면 자신을 포함한 가족까지 신체 및 정신적 그리고 경제적으로 해칩니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을 파괴하고 스스로 죽음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죠.
[남편의 알코올의존 이혼이 답일까요?]
남편은 결혼한 지 10년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술 문제를 많이 일으켰습니다. 술을 마시면 취할 때까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