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사탕나무
콩사탕나무 · 나답게 살고 싶은 사람
2024/04/06
 겨울을 막 벗어나 땅을 뚫고 올라오는 초록의 생명과 햇살이 반가웠던 3월의 초봄, 아파트를 벗어나 집을 짓겠다는 무모한 결심을 하고 여기저기 떠돌았습니다. 복숭아처럼 탐스러운 딸아이가 더듬더듬 말을 시작하고 아장아장 걸어 다니던 날들이었습니다. 

 끌림이라는 것이 있었던지 여러 번 다시 찾았던 땅, 그렇게 인연이 닿아  연고도 없는 이곳에 집을 짓고 머무르며 해마다 피는 꽃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커다란 목련나무가 만들어준 하얀 그늘 아래 모여든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재잘대며 깔깔거리고 사진을 찍습니다. 

 다른 곳 보다 더디지만 꽃망울을 부풀린 벚꽃도 막 피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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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지만 천천히 정성을 다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schizo1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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