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말하기는 제각기 다르다. 말하기 방식에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방법론이 있는 것도 아니다. 여성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가 주목해야 할 여성들의 말하기, 여성의 만화 세 편을 소개한다.
웃긴 말하기: “누가 봐도 나는 술집 여자다”
<지영> 책 표지 (c) 주로출판사
‘지영’은 자신이 겪어 온 연애, 성매매, 강간과 낙태, 그 사이에서 지리하게 분투한 내면의 대화를 말하고 그린다. 작품 <지영>은 그 자체로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미투’다. 기존의 ‘미투’가 일상에 침범한 폭력적인 성폭력 경험을 진지하게 고백했다면, ‘지영’은 지속적으로 성폭력과 성착취에 노출되었던 자신의 일상을 마치 ‘우스갯소리’처럼 써 내려간다. 독자가 ‘지영’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이건 아무 상관 없다는 투로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