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향 뒤에 도사린 위험, '가향담배'

이성규
이성규 인증된 계정 · 담배규제정책 전문가, 보건정책 전문가
2024/04/18
   
‘담배’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지 물으면 대다수 사람은 ‘냄새’라고 답한다. 담배 냄새는 비흡연자뿐만 아니라 흡연자조차도 싫어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요즘 담배에서는 좋은 향과 맛이 난다는 말을 듣게 된다면 학창 시절 경험했던 담배만 기억하는 학부모들은 어리둥절할 것이다. 그렇지만 오늘날 우리 어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좋은 맛과 향을 내는 담배 제품이 존재한다. 그러한 담배 제품을 ‘가향담배’ 혹은‘캡슐담배(그림 1)’라고 한다.

출처: Moodie C, Thrasher JF, Cho YJ, et al. Flavour capsule cigarettes continue to experience strong global growth. Tobacco Control. 2019;28:595-596.
 
본론으로 들어가기에 앞서 어른 독자들이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담배 = 궐련 혹은 연초담배’라는 단순한 공식은 머릿속에서 지워야 한다. 담배는 영어로 ‘tobacco’로, 궐련이나 연초 담배는‘cigarette’으로 번역된다. 한때 한국에서는 궐련(cigarette)만 사용되었기에 궐련이 담배를 대표해왔다. 그러다 2008년 액상형 전자담배, 2017년 궐련형 전자담배(혹은 가열담배)가 국내 시장에 등장하면서 담배(tobacco)의 종류가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cigarette’과 ‘tobacco’를 구분할 필요성이 생긴다. 우리가 알던 ‘cigarette’을 넘어서는 여러 ‘tobacco’가 홍수처럼 밀려드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 판매 중인 담배 제품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는 것이 교사로서, 학부모로서 청소년을 각종 담배 제품으로부터 보호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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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bacco Free Korea/World" 달성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 위해서 담배에 대해서 한국, 영국, 미국을 다니며 약 20년 동안 연구했습니다. 국가금연지원센터장으로 근무했고, 2020년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비영리단체)를 설립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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