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를 구하면서.

송두부
송두부 · 꾸준히 글 쓰는 사람.
2022/04/15
 결혼을 앞두고 신혼집을 알아보고 있는 나는 대전에 거주해 서울이나 경기도 지역처럼 너무도 터무니없는 가격은 아니지만 집을 구하러 다니는 내내 한숨이 가득하다. 시세를 바라보고 있으면 욕심인걸 알지만, 결혼 후 집 다운 집에서 지내고 싶기에 점심시간을 쪼개가며 돌아다니고 있다.

 이제 막 30대를 시작하는 나와 여자친구는 퇴근 길 깍지 낀 손으로 "나 빼고 다 집 있어~!"라고 "괜찮아~! 나도 없어~!" 농담삼아 툴툴 거리며 손잡고 걸어간다.
잡은 손 옆 9년이란 시간 옆 지기가 되어준 여자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다,
"우리 날씨도 좋으니까, 천변이나 좀 걷다가 들어가자!" 라고 말을 하니
이내 "그래~조금 걷다가 가자~" 하고 손을 더 꽉 잡아준다.
 천변길 따라 주욱 길게 늘어서 있는 아파트들을 바라보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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