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계속 갉아낼 수 있으니까.

모란
모란 · 도서관 NPC
2022/12/03
무슨 말이라도 뱉지 못해서 안달이 나는지. 나에게는 틀림없이 매순간의 흑역사를 배설해내고자 하는 욕구가 잠재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배설욕이 어느정도 충족이 될 때는, 그곳에만 열심히 기록을 했다가... 지금처럼 어디에도 쓸 곳이 없어지면 어디에 써야할지 전전긍긍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그런데 대체 왜 굳이 써야한다고 생각하는지. 왜 나를 기록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그 근원에 가까운 질문에는 어떤 답을 달지 못하고, 또 어영부영 끝을 맺어본다.
그에게 약속이 있는 날이다. 나도 종종, 혹은 자주 약속에 나가기 때문에 그의 약속을 막고 싶지는 않다. 막지 않았고 그도 약속에 나갔다. 1박을 하고 온다는 연락을 받았고, 또 알겠다고 대답했다.
지하철에서 너를 보내고 혼자가 되었을 때부터, 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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